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규모 기업집단들이 정보기술(IT)업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문어발식 확장’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최근 대기업 집단이 IT업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과거 확장 일변도의 경영행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중소·벤처기업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대기업의 IT 업종 진출을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이는 IT회사들이 대체로 자본금 규모가 적은데다 대기업집단의 IT업종 진출로 인한 중소벤처의 피해가 아직까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정보통신 산업이 날로 확대되는 추세에서 대기업 집단이 신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현재로서는 경제력 집중으로 볼 수 없다”며 “IT업종이 새로운 분야인 만큼 아직 시장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30대 기업집단이 순수하게 늘린 계열사 수는 80개로 이 가운데 40% 가량이 IT업종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비 관련업종 계열사가 절반을 넘는 만큼 계열사 순증이 정보화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향후 IT업종 진출 확대에 대비해 이에 대한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