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변하자. 우리는 악바리”
LG전자 정보통신시스템사업부(본부장 박정건)의 각종 문서에 붙는 구호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보통신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가 묻어난다.
이 회사 통신운영사업부 이경 상무는 “우리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며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시행하는 사업부내 경영혁신작업을 ‘생존을 위한 변혁’으로 정의했다.
LG전자 정보통신시스템사업부의 경영혁신노력은 자존심 회복을 위한 것이다. 소비자 제품인 이동전화단말기가 각광받는 추세지만 정보통신산업의 근간은 시스템이라는 인식의 발로다. 말하자면 기술적으로 시스템이 이끌고 단말기가 뒤따른다는 논리다.
과감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먼저 사업부내 기간통신부문 7개 그룹을 5개로 슬림화하면서 영업조직을 통합하는 한편 연구개발인력을 보강해 제품기획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연구소를 사업과 결합된 조직으로 재편성했다. 이는 핵심사업 중심으로 인력을 집중하고 제품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이동통신부문을 SK텔레콤(cdma2000 1x), KT아이컴(WCDMA), LG텔레콤 및 KTF(EV-DO), 4세대 등 4개 조직으로 나눠 과제를 부여함으로써 책임의식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변혁의지가 해외영업과 생산(구미사업장)에도 그대로 전이된 결과, 최근 ‘시스템 수출 1억달러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박정건 부사장은 ‘연간 시스템 수출 3억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LG전자 정보통신시스템사업부의 자구노력이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