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시장, 국내업체 재입성

 마우스 시장이 볼마우스에서 광마우스로 대체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외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마우스업체들이 광마우스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마우스 시장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웨스트나 대민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2만원대 이하의 저가 광마우스 시장에서 약진, 상반기 광마우스 시장점유율이 40% 가까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전체 마우스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던 광마우스는 올해 상반기에는 18%로 확대됐으며 내년에는 40∼50%까지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업체들의 지속적인 시장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HP프린터의 번들 제품으로 유명한 ‘사이버비틀’은 팬웨스트(대표 장천 http://www.panwest.co.kr)가 생산하고 있는 광마우스 제품이다. 팬웨스트는 지난해에만 20만개의 광마우스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50만∼60만개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에 볼마우스를 번들로 제공하던 대민전자(대표 권율 http://www.freetouch.com)는 저가 중국산 제품에 밀려 볼마우스 사업을 접은 대신 올해 초부터 ‘프리터치 옵티컬 마우스’라는 광마우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미 생산수량이 10만개를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광마우스가 중국산 제품에 비해서는 성능이나 디자인 등 품질이 낫고 마이크로소프트나 로지텍같은 유명업체의 제품보다는 가격이 1만∼2만원 정도 싸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핵심 부품인 광센서의 경우 중국이나 한국 모두 애질런트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만큼 중국산과 국내산 제품간 기술격차는 내년쯤이면 크게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볼마우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들이 제품의 품질 개선과 함께 중국산 제품의 취약점인 사후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