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포털들이 유료화를 서두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소 규모 포털들이 e메일 등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나서자 차이나닷컴·시나닷컴 등 거대 포털들이 이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세계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포털들의 입장에서는 이를 대체할 만한 수익모델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털들에 있어 서비스 유료화는 특히 기업공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털들은 중국 네티즌이 3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어서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도 네티즌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우선 2000만명이 사용중인 e메일을 유료화하기로 했다.
차이나닷컴의 잭 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상황에서 유료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포털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 포털을 운영중인 차이나닷컴은 오는 8월부터 유료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우선 e메일 서비스에 대해 돈을 받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80MB에 달하는 용량을 제공중인 e메일의 유료화를 추진하는 한편 모바일폰 공급업체인 셀스타의 메시지 서비스 ‘웹 투 모바일’에 소액의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시나닷컴은 일부 서비스를 올해 안에 유료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 역시 e메일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보안성 높고 저장용량이 큰 고부가 e메일 서비스를 위해 월 20위안 정도는 지불할 의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 넷이즈닷컴이 서비스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에서는 톰닷컴(Tom.com)의 자회사 163닷넷(163.net)이 지난 달부터 e메일 서비스에 대해 연 50∼120위안을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해 21시엔닷넷(21cn.net)과 263닷넷(263.net) 등이 이미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