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리눅스자격증의 주관부서 결정을 두고 리눅스 업체들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하면 2개의 리눅스 자격증이 탄생해 자격증 취득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달초 5개 주요리눅스 업체들이 노동부에 ‘국가기술자격종목 신설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서의 내용은 리눅스를 국가 공인자격증으로 인정하기 위한 공인 프로그램 도입을 도입해야 하며 이를 위해 초급, 중급, 고급 등 3개 과정의 리눅스 관리사를 신설하자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 의견서의 의견을 검토한 후 자격지원과를 중심으로 리눅스 국가 공인 자격증 도입을 준비했고 정통부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정통부는 최근 리눅스 자격증 도입에 관한 노동부의 협조 공문을 반려했다. 이유는 자체적으로 리눅스 자격증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정통부는 리눅스협의회와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를 통해 리눅스 자격증인 리눅스마스터 시험을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누가 주관부서가 되느냐를 둘러싸고 리눅스 업체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노동부에 의견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자격증 취득자에게 보다 많은 취업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국가 공인 자격을 주관하는 노동부가 앞장서야 한다”며 “정통부를 주관 부서로 하자는 말은 민간 자격증 도입에 필요한 학원이나 교재 등에 주는 인증 사업에 보다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통부를 주관 부서로 해야 한다는 업체들은 “이미 리눅스협의회와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리눅스 자격증 도입에 필요한 방법과 내용 등을 준비해왔다”며 “노동부가 자격증에 필요한 내용을 만들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며 민간 자격도 1년 이상이나 3회 이상 실시되면 국가 공인 자격시험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리눅스 업체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통부와 노동부도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통부는 10월 첫 시험 실시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고 노동부도 리눅스 국가 공인 자격증 도입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2개의 리눅스 자격증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리눅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가 주관 부서가 되느냐에 얽매이지 말고 리눅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부처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통부와 노동부 모두에 협조를 받을 수 있는 타협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