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의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벤처기업의 수출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 http://www.kita.or.kr)가 29일 발표한 ‘올 상반기 벤처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에 의해 벤처기업으로 지정·등록된 업체의 수출은 올 상반기에만 24억9000달러로 전년동기비 13.3% 증가, 전체 수출의 4.9% 감소와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벤처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9년 2.4%에서 작년 2.8%로 높아진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2%로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기계요소, 컴퓨터, 가전, 위성방송수신기 등이 상반기 1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위성방송수신기가 전체 벤처기업 수출에서 41.6%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반도체 제조장비 및 부분품(35.0%), 정밀기계(1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수출증가율에서도 위성방송수신기가 88.3%로 단연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으며, 컴퓨터(77.4%), 자동차부품(57.6%), 무선통신기기(43.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섬유직물은 전년대비 16.6% 감소했으며 플라스틱 제품도 8.8%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공업제품의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미국·EU·일본에 대한 수출이 각각 10.4%, 26.3%, 26.9%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중국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3.2%의 높은 증가세로 중국 총수출증가율(7.2%)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한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무역협회측은 이같은 증가세를 감안할 때 올해 벤처기업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