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벤처가 희망이다.’
내수시장 위축으로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벤처캐피털은 물론 벤처유관기관들이 벤처기업의 수출지원에 적극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는 물론 각종 금융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나 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많은 벤처기업들의 수출 및 해외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신보는 상반기 중 개선한 수출기업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 하반기에 5000억원 이상의 무역금융을 보증해줄 계획이다. 또 수출기업의 경우 시설, 운전 등 다른 자금에 대해서도 보증한도를 우대(연간 매출액의 50%)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에는 KOTRA와 국내 벤처기업 15개사를 동반, 미국 LA와 뉴욕에서 해외 수출·투자 상담회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벤처기업의 해외 기술이전 알선 및 해외진출 컨설팅도 실시키로 했다.
올초부터 추진해 온 다산벤처의 해외진출 프로그램인 G&L(Globalization&Localization)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산벤처의 이 프로그램은 해외 마케팅, 투자유치, 법인설립, IPO 등이 망라돼 있는데 특히 현지 마케팅 및 판로개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단순한 해외진출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현지에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다산벤처측 설명이다. 현재 해외 진출 거점으로 잡고 있는 곳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지다.
벤처캐피털들의 해외진출 지원정책도 활발하다.
KTB네트워크의 경우 권성문 사장이 현지법인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KTB는 물론 투자기업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KTB는 이미 미국 외에 일본, 중국 등지에 해외거점을 마련, 벤처기업의 현지시장 공략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투자보다는 투자기업의 생산제품 및 솔루션의 중국 판매에 역점을 두었다.
또 지식과창조벤처투자는 3개 벤처캐피털과 함께 다음달말까지 국내 벤처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전문으로 하는 자본금 200만달러 규모의 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다양한 지역의 진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국내 벤처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새너제이 이외의 미국 서부 지역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기청, 중진공, KOTRA 등 정부기관은 물론 산은캐피탈, 인터베스트, TG벤처, STIC벤처투자 등도 해외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특히 수출벤처기업에 대한 활발한 지원책을 마련,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포화 및 위축이 맞물려 벤처기업 스스로가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런 벤처업계의 욕구에 맞춰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많은 기관들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