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및 복사기 제조업체들이 환경오염 대책차원으로 폐토너카트리지 회수에 나서고 있으나 회수율은 고작 10% 정도에 머물고 있어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회수방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일부 업체의 경우 아직까지 회수프로그램조차 마련해놓지 않아 환경오염을 방치한다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PC와 마찬가지로 레이저프린터나 복사기는 하드웨어라는 특성상 사후 많은 고형 폐기물을 남기게 되는데 그 중 특히 토너카트리지는 교체주기가 짧고 부피가 크다는 점, 또 토너카트리지에 남아있는 미세한 입자 형태 토너가루의 경우 호흡기 질환이나 심지어 암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나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제조업체가 폐토너카트리지를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이같은 사회적인 압력에 따라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제조업체들이 6∼7년 전부터 폐토너카트리지를 회수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경우 업체별 회수율이 80∼90%에 달하는 곳도 있다.
국내에서는 본사의 프로그램을 도입한 한국후지제록스, 한국HP가 각각 98년, 99년 말부터 폐토너카트리지 회수프로그램을 시행, 복사기와 레이저프린터의 폐토너카트리지를 회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엘렉스테크 등 국내업체도 2∼3년 전부터 레이저프린터 폐토너카트리지 회수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롯데캐논은 올 연말부터 폐토너카트리지 회수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며 신도리코는 복사기를 제외한 레이저프린터에만 폐토너 회수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수거율은 극히 저조, 한국HP는 평균 회수율이 15% 정도이고 삼성전자는 그보다 낮은 5∼7%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규토너 공급시 폐토너를 회수하는 방식을 채택한 한국후지제록스는 75% 정도의 높은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제도가 도입되고 정착하는 데 따른 시간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국내 폐토너카트리지 평균 회수율은 낮
은 편이다.
회수율이 낮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회수와 폐기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제조업체들이 강력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가 소비자들의 낮은 환경의식도 한몫을 하고 있다”며 “대다수 회수프로그램이 웹이나 서비스센터 등을 통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어 높은 회수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회수 의지를 갖고 회수프로그램을 개선함과 동시에 소비자 홍보가 함께 진행돼야 폐토너 회수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