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업계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의 수출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가 개발한 SW패키지가 외국 업체의 브랜드를 달고 해외 시장에 판매되거나 외국 업체가 요구한 SW사양에 따라 주문자 형태의 컴포넌트를 공급하는 SW OEM 수출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이제까지 SW 수출은 SI프로젝트 형태의 수주 개발이거나 국내 업체가 직접 진출 혹은 해외 총판을 선정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OEM 공급도 SW 수출의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SW OEM 공급은 국내 경기침체와 맞물려 해외로 눈을 돌리려는 국내 SW업체들이 해외시장 직접 진출에 따른 비용 및 인력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로열티 확보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리전스웨어(대표 박남규)는 지난달 중순 일본 글루온파트너스사와 자사 기업간통합(B2Bi) 솔루션인 시냅스2.0을 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글루온파트너스사는 인텔리전스웨어가 공급한 시냅스 2.0을 글루온뉴트로스타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며 인텔리전스웨어는 2006년까지 글루온의 매출액 30%를 매년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대표 이기철)는 미국 백업SW 업체인 백본사와 자사의 주크박스 관리SW인 이지스토에 대한 OEM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이트는 이달 중순경 백본사와 200만달러 규모에 이르는 OEM 공급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현재 물량 및 공급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인사이트의 이지스토는 백본사의 주크박스 관리SW 브랜드인 마그나볼트 NT버전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 전역에 판매
될 예정이다.
위세아이텍(대표 김종현)도 이달 독일 BI업체인 MIS AG의 아시아 지역 총괄본부인 MIS아시아(대표 김명준)와 SW컴포넌트에 대한 OEM 계약을 체결한다. 위세아이텍은 MS SQL 서버에 탑재돼 있는 OLAP 서비스를 웹으로 구현한 iOLAP의 핵심 컴포넌트를 MIS에 OEM 공급할 예정이며 MIS아시아는 인터페이스를 보강해 디시전웨어라는 브랜드명을 달고 아시아 지역 전체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정보시스템 관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스콥정보통신(대표 김찬우) 역시 종량제 과금지원 솔루션인 빌링몬스터를 싱가포르의 네트워크 컨설팅 업체인 N사에 OEM 형태로 공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0일 N사의 임원이 방한했으며 초기 물량은 2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콥은 빌링몬스터에 N사가 요구하는 제품 커스터마이징과 현지화 기능을 부가해 OEM 공급하고 N사는 이를 자체 브랜드로 바꿔 종량제 서비스를 추진하는 싱가포르의 대형 통신 사업자들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OBC(대표 김송이)도 미국 비즈니스오브젝트(BO)사와 SW컴포넌트에 대한 OEM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OBC는 최근 SAP의 BI솔루션인 SAP BW와 연동되는 BO의 웹 컨버전 모듈을 개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 납품해 5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으며 이를 계기로 BO사와 이 컴포넌트에 대한 OEM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GIS와 기업정보포털(EIP) 모듈도 개발해 BO사의 컴포넌트 솔루션으로 OEM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