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2B 전자상거래 업계가 합병이나 콘텐츠 공동 유료화 등을 통해 업계 돌파구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패션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웹넷코리아와 섬유·패션 e마켓플레이스 비투비코리아, 패션 정보제공 전문업체 인터패션플래닝 등 3사는 최근 지분비율 등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달께 단일 법인(가칭 인터패션네트워크)을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또 EC21, 티페이지, e트레이더 등 국내 대표적 전자무역 서비스 전문업체들도 최근 모임을 갖고 공동으로 콘텐츠 유료화를 추진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웹넷코리아 김해련 대표와 비투비코리아 및 인터패션플래닝 박풍언 대표는 최근 벤처포트에 지분비율 조정 등 합병에 따른 각종 실사작업을 의뢰, 최근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아 통합 법인 설립에 돌입했다.
가칭 인터패션네트워크라는 상호의 합병회사는 31억원의 자본금으로 다음달께 출범될 예정이다. 합병회사는 웹넷코리아가 26억원 지분을 갖고 최대주주가 되며 비투비코리아는 3억9000만원을, 인터패션플래닝은 나머지 1억1000만원의 지분비율을 할당받을 예정이다.
웹넷코리아의 김 사장은 “벤처포트에서 제시한 지분비율을 바탕으로 웹넷코리아의 대주주인 KTB측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주중 최종안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합병회사의 대표는 인터패션플래닝의 박풍언 사장이 맡기로 내정됐으며 김해련 사장은 e비즈니스 및 온라인 사업본부를 담당, 합병사를 국내 최대의 섬유·패션 전문 종합컨설팅 업체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EC21, 티페이지, e트레이더 등 전자무역 서비스 전문 3사 사장들은 최근 모임에서 수출입 대행, 솔루션 개발 등 부가사업을 통해서만 소정의 수익을 내고 있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거래알선이나 해외 바이어 관련 정보 유료화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EC21 권태경 사장은 “아직 업계 내에서도 쉽게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한계의식은 모두 공감하고 있는 바, 업체간 협의를 거쳐 공동유료화, 정보DB 공유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