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가 낙후한 산간오지, 벽지.
기존 정보화 시설이 전무한데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 탓에 이곳까지 정보화의 햇살이 스며들기란 그리 쉽지 않다.
최근 한 광역 자치단체가 관내 오지를 돌며 곳곳에 정보화의 빛을 비쳐 줄 이동형 정보화 교육센터를 운영해 화제다.
경상북도(도지사 이의근)는 지난달부터 대형 버스 2대에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된 대형 서버와 노트북컴퓨터를 설치하고 무궁화 3호 위성을 통해 인터넷검색이 가능한 이른바 ‘이동형 정보화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형 교육센터는 농어촌 산간마을의 정보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다니며 일주일씩 다양한 정보화 교육 및 체험의 장을 마련해 준다. 기존 일방적인 집합 교육방식을 탈피해 주민의 신청을 받고 각 수준에 맞는 눈높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의내용은 워드·인터넷검색·윈도 등 기초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이곳에는 노인이나 어린이 등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강사와 별도로 구성된 인터넷봉사단 ‘디지콩’ 회원들이 1대1 교육을 제공한다.
디지콩은 도내에 정보화교육경험자나 관련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도우미로 농어촌 컴퓨터수리, 정보화상담 등 그동안 정보화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활용을 전개해온 봉사단체다.
지난달부터 이동형 센터를 운영한 경상북도는 지역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음에 따라 이동교육센터를 크게 늘려갈 계획이다. 우선 산간마을이 많은 시·군·구에 예산보조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센터를 마련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정보통신 담당관 김장주 서기관은 “경상북도는 전체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은 지역이 산간오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 별도의 시설 및 프로그램 마련보다는 이동형 센터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주민의 호응도가 높아 기쁘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