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전(福電)회’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거목으로 자리잡은 서울 경복고 출신의 IT업계 종사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모임이다. 지난 1986년 만들어져 국내 IT업계 모임의 효시격인 ‘복전회’에는 경복고 25∼70회 출신 520여명의 정회원이 가입해 있다. 특히 복전회에는 강병제 한국오라클 회장, 박경철 대우정보시스템 사장, 김재민 한국유니시스 사장, 김익래 다우기술 회장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걸출한 CEO들이 포진해 있다. 아울러 대기업·벤처기업·다국적기업의 CEO 및 임원을 비롯해 연구원·교수·변호사·세무사들까지 망라하고 있다.
“복전회 멤버들은 경복고의 긴 역사에 걸맞게 국내 IT업계의 뿌리를 이루면서 IT분야 곳곳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이희열 복전회 회장·키미데이타 사장·맨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복전회는 매년 연초, 여름, 겨울 세 차례 정도 공식총회를 갖고 있고, 수시로 직능별·기수별 소모임을 열고 있다. “각 모임때마다 외부강사나 동문을 초청해 경영·교양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뒤풀이때는 삼삼오오 모여 시장·기술 흐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죠. 조만간 홈페이지(http://www.bokjeon.co.kr)를 새로 단장해 회원간 정보교류를 더 활성화할 작정입니다.”(김일호 복전회 사무국장·한국오라클 부사장)
“때론 후배가 방향을 잘못 잡으면 선배가 충고해주고 방향도 잡아줘서 많은 것을 얻고 있죠.”(김윤호 간사·에이폴스 사장)
지난 6월 창립한 경복 56회 복전회의 박상훈 회장(카디컴 사장)은 “복전회는 34회 선배가 아들뻘 되는 70회 후배와 IT를 화두로 얘기를 나누는 등 세대를 초월한 자연스러운 모임”이라고 강조한다. 56회 복전회 회원들은 내달중 공동출자해 영리 법인을 설립,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후배 장학금이나 사회에 성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희열 회장은 “복전회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학연에 바탕을 두는 게 아니라 IT분야의 기술·시장 흐름과 지식을 주고 받는 순수 모임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