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멀티미디어 동영상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돼 이르면 오는 2005년부터 최소한 수억달러 이상 규모의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만년 기술무역 적자국에서 기술 수출국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7월 16∼20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멀티미디어 동영상(MPEG) 기술표준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동영상 색채, 영상질감표현 등 26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자상거래 등에 응용될 고품질 멀티미디어 동영상 기술을 다루는 MPEG7 분야 국제표준규격에 우리 기술을 미국, 일본과 동등한 30% 수준까지 반영할 수 있게 돼 향후 실용화에 따른 기술 수출과 특허료 수입이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멀티미디어 동영상 분야는 이제까지 해외에 막대한 기술료를 지불하면서 성장해 온 국내 산업 구조를 뒤바꾸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된 26종류 기술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코난테크놀러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대학원,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국민대 등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국제 표준화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특히 이번에 확정된 기술들은 모두 전자상거래, IMT2000, 디지털TV 등 미래 첨단분야에 활용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MPEG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IEC JTC1의 작업그룹으로 모빙 픽처 엑스퍼트 그룹(동영상 전문가 그룹)의 약자다. MPEG은 현재까지 1, 2, 4, 7, 21로 발전해 왔는데 MPEG1은 저장기술, 2와 4는 압축기술이 핵심을 이뤘고 7은 멀티미디어 정보 검색기능, 21은 전자상거래 확대의 기반이 되는 멀티미디어 프레임 워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95년부터 이 분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 우리나라는 MPEG7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MPEG21에도 다양한 기술을 제안해 놓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