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물리넥스 등 유럽계가 강세를 보여온 국내 소형가전 시장에 도시바·마쓰시타 등 일본 메이저업체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면서 시장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필립스·물리넥스 등 유럽계 다국적 기업들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다리미, 면도기 등 주요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국내 소형가전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러나 규모나 브랜드력에서 유럽업체에 전혀 뒤지지 않는 도시바·마쓰시타 등 일본 가전메이커들이 최근 국내 소형가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섬에 따라 이 시장에 때아닌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같은 유럽과 일본업체들의 파상 공세에 맞서 유닉스전자·조아스전자 등 국내 몇몇 중소가전업체들도 헤어드라이어·면도기 등 전문화된 상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소형가전 시장에서는 유럽과 일본, 국내 소형가전전문업체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최근 유파코리아와 국내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청소기 3개 모델, 오븐토스터 1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도시바측은 “청소기의 경우 유럽 제품과 비교해 흡입력이 높고 가격도 저렴해 국내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도시바는 청소기에 이어 무선전기다리미와 6가지 다양한 색상으로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전기밥솥도 곧 들여와 이마트와 까르푸 등 할인점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삼는 한편 용산과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V제품에 주력해온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드라이어, 면도기 등 강점을 갖고있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소형가전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올해 말부터 밥솥, 로스터, 포트 등으로 소형가전의 취급품목을 크게 늘려 시장 공세 수위를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일본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필립스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제품 선호도와 인지도를 무기로 여성용 면도기, 무선 다리미, 커피메이커 등에서 확고한 시장우위를 고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해 8월 현지법인을 설립한 프랑스계 물리넥스도 튀김기, 믹서 등 주방용품에서 30대 초중반의 일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파상적인 공세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내 소형가전전문업체로는 유닉스전자가 브라운·필립스 등 소형가전 분야의 최강자들과 겨뤄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아스전자는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면도기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외산가전에 맞서 국내 소형가전 시장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