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디지텍시스템스

 “세계 터치스크린시장은 크게 공중 키오스크와 모니터, PDA용로 각각 대, 중, 소형시장으로 나눠집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이 세가지 터치스크린 전기종을 모두 자체제작하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업체인데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국내외 터치스크린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안산공단에 월 30만개 규모의 소형 터치스크린 생산라인을 가동, 본격적인 제품양산에 들어간지 3개월만에 엠플러스텍, 지메이트, 세우정보통신 등 국내 웬만한 PDA 제조업체의 터치스크린 수요를 거의 싹쓸이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팜, 핸드스프링 등 유명 PDA업체에 LCD를 공급하는 대만업체에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첨단 플라스틱 터치스크린을 월 10만대씩 수출할 예정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는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내구성이 강한 정전용량방식의 20인치급 대형 터치스크린을 양산해 게임용 모니터업체 K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작게는 2.7인치에서 20인치까지 세계시장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규격의 터치스크린을 조그만 중소기업이 모두 생산하는 사례는 해외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성과를 가능케 한 것은 디지텍시스템스를 구성하는 기술진과 영업맨이 국내 최고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 선두업체인 삼성SDI에서 터치스크린 생산을 담당하던 전문기술진이 디지텍시스템스의 핵심인력을 이루고 있으며 미국계 마이크로터치사 지사장을 지내면서 국내 터치스크린업계 마당발로 불리는 이환용 사장이 영업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4월 디지텍시스템스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은 세계 1위의 터치스크린 전문업체를 미련없이 박차고 나온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터치스크린 전문업체가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응수한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첨단 터치스크린 전기종을 생산하는 국내기업을 내 손으로 키우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세계 최대의 PDA전문업체인 미국 팜사가 디지텍시스템스의 플라스틱 터치스크린 샘플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여왔고 여타 해외업체에 대한 수출작업도 순조롭다.

 현재 디지텍시스템스가 개발을 완료한 플라스틱 터치스크린은 가볍고 잘 깨지지 않아 향후 글라스타입 터치스크린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주력 제품이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앞으로 터치스크린에 대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해외 여러 나라에 국산 터치스크린을 수입판매하는 지사가 생기겠죠.”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