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WTO 가입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가전, 통신, 화학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LG경제연구원은 ‘중국 WTO 가입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 WTO 가입에 따라 국내 가전, 석유화학 및 통신 산업의 미래는 단기적으로는 수출여건 개선, 중국 진출 기회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제 3국 시장잠식, 수입수요 감소 등 악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들 산업별로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보다 밀도 있는 검토와 더불어 해외 선진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수출상품의 하이테크화·고부가가치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화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선 최근들어 중국의 WTO 가입이 핵심 쟁점들에 대한 합의와 더불어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오는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WTO 제 4차 각료회의에서 중국의 WTO 가입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대 중국 수출증가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중국 진출 기회의 확대 및 현지 법인의 수출 확대 등의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이나 외국기업에 대한 부품 공급의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사업 환경이 더욱 경쟁적으로 바뀌고 나아가 신규 진출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인해 제 3국시장에서 중국 가전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의 경우에는 대중 수출증대, 중국 진출 기회 확대라는 단기적 이익보다는 구미 선진기업의 중국내 대규모 신규 설비 완공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가 중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산업 역시 중국시장의 개방과 급성장 등으로 시장 접근기회는 확대되지만 해외기업과의 치열한 경쟁과 중국기업의 추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