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경기 침체로 고전중인 인텔과 AMD가 오는 10월로 예정된 윈도XP 출시를 앞두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인텔과 AMD는 윈도XP 출시가 부진했던 PC수요를 활성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그동안 개발해온 고성능 CPU 및 칩세트 등의 출시일정을 앞당기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0.13미크론(1㎛은 100만분의 1m) 공정을 적용해 저전력 효과를 대폭 높인 노트북용 1.13㎒급 ‘모바일 펜티엄Ⅲ-M’(코드명 투알라틴)을 최근 출시한 데 이어 이달말께 2㎒급의 데스크톱용 ‘펜티엄4’ CPU를 내놓는다.
인텔은 또 고속 CPU의 성능을 배가시킬 수 있는 ‘i845’(코드명 브룩데일) SD램 버전 칩세트를 당초 계획보다 두달여 앞당겨 이달 말 내놓는 한편, DDR SD램을 지원하는 버전도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은 고속 CPU의 가격 및 성능 경쟁력을 높이고 모델도 다양화해 윈도XP로 촉진될 고성능PC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AMD는 x86 호환 7세대 제품인 1㎓급 ‘모바일 애슬론4’(코드명 팔로미노)로 인텔에 앞서 노트북용 고속 CPU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 초에는 1.5㎓급 데스크톱용 ‘애슬론’을 시장에 내놓는다.
AMD는 특히 DDR 메모리를 지원하면서 저가·고성능의 안정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온 장점을 살려 윈도XP시장에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 목표대로 PC용 CPU시장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두 회사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준비중이다.
인텔은 오는 8일 IBM 호환PC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미국 새너제이에서 크레이그 배럿, 빌 게이츠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벌인다. 이어 인텔은 이달 말 2㎓급 ‘펜티엄4’ 출시에 맞춰 PC 20주년 행사 관련 이벤트를 IBM과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시작할 계획이다.
AMD는 일반 고객 대상의 기업 이미지 확대 활동 이외에 전문가 집단과 함께 벤치마크 테스트를 강화해 우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MS와 윈도XP 테스트를 함께 진행하는 등 차세대 운용체계(OS)시장에서만큼은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윈도XP가 반도체 경기 회복의 기폭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PC수요는 분명 자극할 것”이라며 “다음달 신학기를 시작으로 윈도XP 출시, 연말 성탄시즌까지 수요를 이어가기 위해 CPU업체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