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 가량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2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동원증권은 코스닥등록 12개 NI업체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매출은 250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8.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3.1% 줄어든 166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표참조
동원증권은 NI업체들이 공공, 통신, 제조, 금융 등 주요 시장의 네트워크 관련 투자가 축소되거나 늦어지면서 수익악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부문의 정보통신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통신사업자들마저 투자여력이 바닥나 NI업체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업체별로는 코리아링크가 한국통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4.7%, 59.3% 증가한 497억원, 39억원을 기록해 돋보였다. 하지만 상반기 매출의 25% 가량이 계열사인 아이센에서 발생한데다 라우터 등 자체 개발한 제품들이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에 밀려 단기간에 매출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이센에 대한 130억원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에스넷시스템은 상반기에 매출은 18.0% 증가한 594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6%, 42.9% 감소한 42억원, 35억원을 기록했다.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된데다 기대를 모았던 고부가가치 사업인 콘텐츠전송망(CDN) 등 신규사업마저 실적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은 이같은 실적악화와 최근 유무상증자로 자본금이 41억원에서 80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주당순이익(EPS)의 희석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됐다.
인성정보는 전년동기보다 27% 감소한 330억원의 매출과 6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상반기 수주잔고가 180억원에 이르고 마진율이 높은 솔루션부문의 매출비중이 늘어나 올해 영업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매수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미국의 NCR와 지분매각협상 결렬로 주식시장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네트의 경우는 올 상반기에 249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하락폭이 큰데다 하반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원격네트워크관리(MSP) 서비스와 교육사업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됐다.
한편 동원증권은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0.9%, 30.5% 증가한 15억원, 31억원을 기록한 누리텔레콤에 대해서는 ‘매수’를 유지했다. 누리텔레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4%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한국전력의 원격검침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하고 네트워크관리솔루션(NMS) 수출을 추진,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종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NI업체들이 상반기의 수익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CDN, MSP, VPN 등 새로운 솔루션 공급을 통한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솔루션의 시장형성이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