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지식관리 실태조사` 결과-구성원의 무형 지식자산 홀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식관리의 중요성이 급속히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전경련의 국내 지식관리 실태조사 결과는 우리 기업들이 무형의 자산인 구성원 개개인의 정보를 얼마나 소홀히 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욱이 효율적 지식관리의 수단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지식관리시스템(KMS)에 대한 우리 기업의 만족도도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기업문화와 문화에 맞는 지식관리시스템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주요 이유가 지식공유문화가 미성숙한 우리 기업문화에 있다는 점으로 기업의 지식관리가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상체계 마련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내 지식공유 실태와 장애요인=우리나라 기업의 임직원들은 자신이 업무상 취득한 지식정보를 회사 전체에 공유하지 않고 소속팀내에서만 공유하는 비율이 78.4%나 된다. 또 기업 임직원은 중요정보를 제외한 일상적 정보만을 사내에 유통하고 유통되는 정보의 수준은 업무 영향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 기업은 퇴사하는 임직원에 대한 지식관리에 있어 98.7%가 전혀 안되거나 보통 이하로 이루진다고 응답해 임직원 퇴사로 인한 기업의 지식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내 취득한 지식정보에 대한 유통의 장애요인은 지식공유시스템 미비(45.8%), 개인독점욕(34.6%), 보상체계 미흡(15.7%), 취득한 지식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3.9%) 등으로 특히 지식에 대한 개인독점욕에 의한 유통장애가 두번째로 높아 조직내 지식공유문화 정착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관리시스템의 도입과 업무량=지식관리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 임직원들은 ‘지식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업무량이 줄어들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53%)’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47%)’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지식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는 기업 임직원들은 ‘업무가 늘어나거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62.7%)’는 응답이 ‘업무가 줄어들었다(37.3%)’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나 지식관리시스템 도입에 대한 기대감과 실제 운영효율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관리시스템에 대한 만족도=기업들이 현재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지식관리시스템에 대한 이용상의 편의성, 지식유통의 효율성 등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지수 96)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관리시스템 이용의 문제점으로는 시스템에 대한 인식부족(64.1%), 기존 및 타 정보시스템과 호환성 부족(18.8%),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부족(6.3%), 업무상 필요를 느끼지 못함(6.3%), 시스템에 대한 기술지원부족(4.7%) 순이었다. 특히 시스템 개발상의 문제점(23.5%)에 비교적 높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효율과 지식공유 활성화=우리 기업들은 효과적인 지식관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59.7%)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관리의 영향으로는 인력 및 사업운영 효율성 향상(47.7%), 의사결정(24.8%), 고객요구에 대한 대응력 향상(17%), 혁신향상(6.5%), 제품·서비스 향상(3.9%) 순으로 나타나 효율적인 지식관리는 CEO의 신속한 경영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업내 지식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식공유에 대한 측정과 보상이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하드웨어적 시스템뿐만 아니라 지식유통에 대한 측정과 보상(41.8%), 체계적인 지식관리 프로세스(30.7%), 조직원의 역할과 정의의 명문화(19.1%), 지식공유에 대한 교육(8.5%) 등 소프트웨어적인 지식유통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