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일명 벽걸이TV로 불리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메모리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에 버금가는 ‘월드 베스트(세계 1위)’ 품목으로 집중 육성한다.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디지털미디어 총괄)은 8일 신라호텔에서 ‘PDP TV 세계 시장 선점전략 발표회’를 갖고 PDP TV사업을 향후 삼성전자의 최대 핵심사업으로 육성, 오는 2005년 500만대 규모의 세계 PDP TV 시장에서 1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0%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양산설비 확충(8000억원), 연구개발(R&D·6400억원), 마케팅(2400억원) 등 PDP TV사업 및 관련분야에 향후 5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한 국내 수원사업장의 기존 TV 및 모니터 라인을 PDP TV 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확대에 대비해 멕시코(SAMEX)공장, 헝가리(SEH)공장, 중국(TTSEC)공장 등 전세계 13개 공장에서 PDP TV를 직접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PDP TV 시장 선점을 위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10월경 세계 최대 크기인 63인치(HD급) 제품을 비롯해 50인치(HD급)와 42인치(신제품) 제품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투입키로 했다. 또 이에 앞서 9월 1일부터 전국 주요 유통망을 통해 42인치(SPD-42P2S·890만원), 50인치(SPD-50P2H·1290만원), 63인치(SPD-63P1H·1990만원) 제품을 예약판매키로 했다. 또 내년 4월에는 37인치(SPD-37P1S) 제품도 600만원에 출시한다.
특히 내년에 업계 최초로 인치당 100달러의 가격을 실현, 현재 미국 시장에서 6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42인치 제품을 3999달러까지 끌어내려 수요진작과 함께 시장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2004년까지 2000개 이상인 PDP TV 부품 수를 1500개 이하로 줄이고 수유율을 80%선까지 끌어올려 인치당 60달러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진대제 사장은 “일본의 선두업체에 비해 제품 출시가 3년 정도 늦었지만 업계 최초로 방열팬이 없는 무소음 설계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데다 인치당 100달러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선두업체보다 6개월 앞서 출시함으로써 조만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