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가전 및 유통업체들이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한 혼수판촉 행사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상반기 경기불황으로 매출 신장에 어려움을 겪은 가전업체들은 올해 영업승패의 최대 분수령이 가을 혼수시즌이라는 판단 아래 예년보다 보름가량 행사시기를 앞당겨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하반기 혼수 시장을 선점해 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마트, 전자랜드21 등 가전 및 유통업계는 올 40만쌍 예비신혼부부 중 상당수가 윤달(5월 23일∼6월 20일)을 기피해 결혼시기를 하반기로 미룸에 따라 가을 결혼시즌에 앞서 이달부터 혼수판촉 행사에 속속 돌입, 예비신혼부부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혼수판촉행사인 ‘디지털웨딩축제’를 본격 전개한다. 이번 판촉은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을 중심으로 한 혼수판촉과 달리 올해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DB를 구축하고, DB 고객을 타깃으로 한 CRM을 기반으로 한 혼수판촉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쇼핑몰에 ‘e혼수프라자’ 코너를 오픈하고 제품정보는 물론 이벤트정보, 견적 상담, 전국 대리점 정보 등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오픈기념 이벤트로 신혼여행 10% 할인, 여행상품권, 그릇 세트 등의 선물을 주는 행사를 지난 6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 http://www.ehimart.co.kr)는 오는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혼수판촉 행사를 전개한다. 200만원 이상, 250만원 이상, 350만원 이상 혼수 구매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여행용 가방, 다용도 물통 등 사은품과 총 2억원의 관광 상품권(400명)을 제공하며 다음달엔 다른 판촉 내용으로 예비신혼부부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 http://www.etland.co.kr)도 혼수판촉 행사를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이 회사는 특히 본행사에 앞서 ‘해피허니문 여행’ 이벤트를 10일부터 26일까지 펼쳐 신혼부부의 이목을 끌기로 했다. 혼수 구매고객에게 삼성김치냉장고(70L)와 왕복 해외 항공권 2장을 제공한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도 9월 초를 전후해 혼수판촉 행사를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지만 경쟁업체들간 혼수판촉전이 보름 이상 앞당겨 전개돼 일정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과거 전사 차원에서 이루어지던 가을 혼수판촉 개념에서 탈피, 지역 담당 또는 지점 단위 위주로 행사를 전개함으로써 지역특성과 고객 특성에 맞는 행사를 신속하게 전개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