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의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돼 오던 고가의 소비자 가격이 내년에는 절반 수준까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격이 비싸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루어지던 국내 PDA 시장이 내년부터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돼 PDA 시장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PDA 재료비에서 30% 이상을 차지해 왔던 LCD의 가격이 생산량 확대와 소형 LCD 생산 참여업체 증가 등으로 계속 떨어지면서 PDA 가격도 이에 맞춰 내년에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PDA 전문 개발업체인 모바일미디어텍의 이병주 팀장은 “올해 초에 4인치 컬러 TFT LCD 가격이 120달러를 넘었으나 최근 LCD업체들이 올해말이나 내년 출시 예정 제품으로 소개하는 LCD의 경우 60달러선으로 떨어졌으며 플래시메모리 등 핵심 부품의 가격도 급락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PDA의 가격이 인하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4인치 컬러 TFT LCD를 채용한 PDA 제품은 최소 6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고 이동통신 기능을 지원할 경우에는 7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LCD를 포함해 관련제품의 가격하락세를 반영할 경우 내년에는 컬러 TFT LCD를 채용하고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춘 제품이 40만원 후반대에, 이동통신 기능을 제외하면 30만원대에도 공급이 가능해 현재의 절반 수준에 PDA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TFT LCD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5인치 컬러 LCD의 최근 제품 공급가격은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이동통신단말기에 사용되는 2인치 컬러 제품도 50∼60달러선으로 하락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김시연 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1년이나 1년반 사이에 컬러 LCD를 채용하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PDA 가격이 30만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선에서 PDA 가격이 형성될 경우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PDA가 이같은 가격대를 형성할 경우 cdma 2000 1x방식의 이동전화단말기 가격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가 MP3플레이어, 다양한 무선인터넷 기능 등 PDA의 강점이 충분히 발휘돼 이동전화단말기 및 MP3플레이어 등 기존 시장 제품군의 부분적인 잠식도 예상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