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IT기업 "한국 파트너 모셔요"

 정보기술(IT) 관련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측 파트너를 찾는 일본기업이 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히타치·소르크시즈 등 일본 기업은 최신 IT 관련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본에 진출할 한국내 솔루션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기업이 상대적으로 e비즈니스 솔루션이나 각종 소프트웨어 패키지 등 IT 관련 기술력이 일본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한국기업의 패키지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 일본에 판매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공동개발에 나서겠다는 일본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일부 일본기업은 한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또다른 기업은 공동개발이나 솔루션을 공급하는 형태의 파트너로서 한국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7월 일본 자스닥에 상장된 소르크시즈(http://www.solxyz.co.jp)는 금융·제조·유통분야의 솔루션 패키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제조에 공동으로 나설 수 있는 한국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소르크시즈는 연매출 800억원 규모의 시스템통합(SI)업체로 금융(50%), 제조(35%)분야의 SI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경쟁이 치열해 갈수록 수익성이 줄어드는 단순 용역성 업무 위주의 SI사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한국내 솔루션 패키지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금융분야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을 원하고 있으며 신규 진출이 가능한 솔루션 부문의 협력업체도 물색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분투자도 고려하고 있으며 협력형태는 대상업체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본내 대표적인 IT기업인 히타치는 e비즈니스, 고객관계관리(CRM),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술력을 갖춘 각종 솔루션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 한국내 관계사인 LG히다찌(http://www.lghitachi.co.kr)를 통해 투자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연내까지 3∼4개 정도의 기업을 선정한다는 목표다. 히타치는 투자한 업체의 솔루션을 일본에 들여다 판매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투자금액은 기업당 20억∼30억원 가량이다.

 일본내 벤처캐피털인 자프코도 한국내 IT분야에 투자할 기업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에는 아예 한국에 지사(http://www.jafcoasia.com)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사를 찾고 있으며 투자지분이 들어간 회사에 대해서는 일본진출과 솔루션 수출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에는 책임자로 나카무라를 임명, 투자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트너 물색차 내한한 소르크시즈 신규사업그룹 이용관 과장(yglee@solxyz.co.jp)은 “인터넷·e비즈니스 및 솔루션 패키지에 관한 한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기업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인터넷·소프트웨어 솔루션 패키지를 단순히 구매하는 단계를 넘어 이와 관련, 솔루션을 공동개발하는 방안까지 어떤 형태로든 양국 기업이 윈윈하는 방안은 많다”고 협력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