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한 비침습적(비수술적) 치료법 내지는 진단법이 의료계에서 최신 치료법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즉 최소한으로 피부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환자에게 통증을 유발하지 않고 시술한 그 날 또는 조기에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몸상태를 유지해 주는 의료기술이 의료계에서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대다수 주요 대학병원은 간암 치료를 위한 최신 의료기기인 고주파 열치료기를 도입해 간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 좋은 수술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고주파 열치료기란 전극이 부착된 바늘을 종양내에 삽입한 후 고주파의 고열을 이용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다. 이 치료법의 장점은 간을 절제하지 않고 종양을 파괴함으로써 환자에게 통증이 거의 없으며 시술한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고주파 열치료기는 지난 99년 국내에 첫선을 보이기 시작한 이래 같은 해 17대, 2000년 22대 등으로 수입량이 증가했다. 올해는 6월말 현재 4대가 도입됐다.
강북삼성병원 방사선과 최동일 교수는 “간암 최신 치료법인 고주파 열치료기를 이용한 간암 소작치료를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치료효과에 관한 공식적인 연구 결과는 없지만 일부 예비보고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40% 정도로 수술요법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료대상은 종양이 한 개인 경우 4㎝ 이하, 여러 개인 경우 3㎝ 이하의 종양이 3개 이하일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위장 관련 질환도 헬리킷(Helikit)이란 첨단 진단시약과 첨단 분석장비를 이용한 비침습적 진단법을 이용해 치료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위장 질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고 하는 균이 위속에 살면서 일으키는 질환으로 이 균은 위속에 기생하면서 만성 위염, 십이지궤양 등을 유발하고 오래되면 위암을 일으킨다. 진단 방법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 검사 등이 주류를 이뤘지만 환자 고통이 심하고 추적 검사를 위해 계속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2년전 간편하고 정확도가 높은 요소 호기 검사(13C-Urea breath test)를 이용한 진단용 시약 ‘헬리킷’과 분석장비 ‘헬리뷰’가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서울대병원, 고대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경희대병원 등 대다수의 병원들이 이 검사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검사 방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환자가 시약을 복용한 후 단지 호흡만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고 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치료 후 제균 확인 검사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뇌종양 제거, 간질 수술 등 뇌수술에도 진단영상과 함께 자동항법장치를 이용, 두피와 뇌 주위 조직에 최대한 손상을 주지 않고 정확히 병소 부위에 접근, 약간의 두피절개로 병변을 절제함으로써 수술후 합병증이나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울중앙병원 이정교 교수는 “최근엔 내시경과 자동항법장치의 복합이용으로 더 적은 두피절개 등 비침습적인 수술로 뇌종양의 진단이나 수술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