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프트웨어·솔루션업체 상반기 실적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외형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 등 수익성은 크게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LG투자증권이 12월 결산 주요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업체 17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1.4%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9.8%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영업실적 악화는 전반적인 정보기술(IT)경기의 침체와 인력 확대에 따른 고정비용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반기 일부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공공부문의 IT투자가 기대에 크게 못미치면서 업종 전반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주요 소프트웨어업체 가운데 눈에 띄는 종목은 유통전문업체인 다우데이타시스템. 다우데이타시스템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의 수혜로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25%, 200% 증가한 83억4000만원과 36억원을 기록했다. 더존디지털웨어도 매출은 12.5% 증가에 그쳤으나 인력충원 등 비용의 큰 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2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 창출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핸디소프트는 1분기에 8억80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18억4000만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2분기부터 이익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오재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이익둔화 현상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다만 하반기 공공부문과 금융권의 투자확대로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실적은 연말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반기 집행이 지연된 공공부문 프로젝트와 금융권의 IT투자가 본격화된다고 해도 하반기의 프로젝트 수주여부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대상 종목은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종목들로 압축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또 하반기에 공공프로젝트가 많다는 점이 업체들의 매출 증가로 나타날 수도 있으나 업체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의 개선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고유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솔루션업체들의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은 있지만 업체들간의 과당경쟁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시장의 확대가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라며 “특화된 사업영역을 개발하지 못하고 단순히 계절적 요인에 기대하고 있는 업체보다는 인컴아이엔씨 같이 XML·모바일 등 특화된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기업, 고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다우데이타시스템 등으로 압축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