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중 한번쯤 찾아오는 사랑의 열병, 그러나 상대가 평소 전혀 꿈꿔본 적 없었던 그런 타입의 사람이라면? 하지만 사랑에 눈이 멀면 누군들 용감해지지 않을 수 있으랴.
MBC가 ‘네자매 이야기’ 후속으로 22일 첫선을 보이는 미니시리즈 ‘반달곰 내사랑’은 제목처럼 따스하고 유쾌한 사랑 이야기다. 성장환경부터 성격까지 서로 너무 다른 남녀가 사랑을 이루기까지 벌어지는 눈물겨운 분투기이기도 하다.
우선 개그맨 김국진이 남자 주인공 반달웅 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캐스팅만 보고 코미디물이려니 생각하면 오해다.
극중 달웅은 잘나가는 축구선수의 꿈이 좌절되자 전형적인 백수 생활을 하다 얼떨결에 축구부 코치로 발령되는 솔직담백한 젊은이다. 달웅역에 김국진이 낙점된 것도 극중 성격이 실제와 상당히 닮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달웅에게 삶의 희망을 찾게 해주는 여주인공 역은 언제나 다양한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송윤아가 맡았다. 이번에 그녀가 분하게 될 역할은 남부러울 것 없는 명문가의 요조숙녀 한정은 역이다.
중학교 음악 교사인 정은은 달웅을 만나면서 평소 가슴에 품고 있던 솔직함과 자유로움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이들 사랑의 방해꾼으로 탤런트 조민기와 이세은이 끼어든다. 조민기는 한정은의 정혼자 김형준으로, 이세은은 반달웅의 첫사랑 박선미로 분한다.
관록 있는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도 양념으로 보태진다. 자상한 아버지 역할로 단골 출연했던 김세윤은 허세 넘치고 야심찬 정은의 아버지역(한재만)을 맡았고 달웅 어머니역의 김애경도 반가운 얼굴이다.
연출을 맡은 김남원 PD는 “코믹 터치를 가미한 로맨틱 드라마지만 사랑을 다루는 데 있어서의 진지함만은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