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문화산업 점검>(14)모바일 게임

 모바일 게임은 사용자의 플랫폼에 따라 휴대형 게임기, 휴대폰의 무선 인터넷 게임, PDA용 게임 등으로 구분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는 지난해 32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올해에는 2억 달러로 5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했다.

 국내에서는 휴대형 게임기 시장은 거의 형성돼 있지 않으며 이동전화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게임과 PDA용 게임 시장이 올초 본격 형성돼 폭발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다.

 우선 무선 인터넷 게임 분야에서는 100여개에 이르는 게임 개발사들이 참여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그동안 과금 체계의 미비 등으로 시장 규모는 미미했다. 업계에서는 무선 인터넷 게임의 CP 매출을 기준으로 할때 상반기 시장 규모는 20억원 미만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호재들이 많아 상반기 대비 300∼400%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컨설팅 업체인 디지탈마케팅의 이봉원 사장은 “하반기에는 컬러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무선 인터넷망의 속도도 빨라져 고품격의 게임이 서비스되고 과금 체계도 정비됨에 따라 모바일 게임 업체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너무 급변해 정확한 예측은 힘들지만 50억원에서 80억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에는 이동전화의 cdma 2000 1X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무선 데이터 통신망의 전송 속도가 기존 64Kbps에서 144Kbps로 빨라지게 된다. 또한 이동전화 단말기의 경우 기존 4색에서 256컬러를 지원할 뿐 아니라 사운드의 화음수도 16폴리까지 지원함으로써 좀더 대용량의 멀티미디어적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무선 데이터 통신망이 개방됨으로써 이동전화 사업자 이외에도 무선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되며 과금 체계에 있어서도 게임 업체들에 이득이 될 수 있는 패킷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동안 게임 CP들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 올해말 기준으로 무선 인터넷 게임 시장이 연간 규모 100억원의 시장으로 성장, 하나의 독립적인 게임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무선 인터넷 게임 사업을 추진해온 후발 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들어 지씨텍, 유니코전자 등 아케이드 게임 분야의 메이저 업체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참여했으며 온라인 게임의 공룡 엔씨소프트도 10월경 ‘모바일 리니지’ 게임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후발 업체들의 잇딴 시장 참여로 무선 인터넷 게임의 개발 분야에서 과잉 공급에 따른 문제점이 드러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컴투스 박지영 사장은 “현재 무선 인터넷 게임 분야에서는 100여개의 업체들이 게임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나 실제로 매출을 거둬들이는 회사는 1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 구조가 나쁘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후발 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할 경우 과당 경쟁이 유발돼 업체들의 채산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휴대형 정보기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PDA용 게임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지오인터랙티브, 씨크라프트 등 10여개의 PDA 게임 전문 업체들이 수출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오인터랙티브의 김병기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사상 처음 1000만대가 넘는 PDA가 보급되는 등 기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관련 게임시장도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20억원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PDA 게임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국내 PDA 게임 전문업체들이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