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미국 통신회사 루슨트가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2명의 전 최고경영자들에게 총 1000만달러에 가까운 거액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로이터(http://www.reuters.com) 등 외신에 따르면 루슨트는 13일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해 10월 전격 해임한 리처드 매긴 전 CEO에게 총 550만달러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은행부채 430만달러도 회사가 떠앉기로 했다.
루슨트는 또 지난 5월 전격 퇴진시킨 데보라 홉킨스 전 CFO에 대해서도 총 330만달러에 달하는 특별 위로금을 지급할 게획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두 사람이 미국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통했던 회사를 불과 1년여 사이에 거덜 낸 장본인”이라며 “이들에게 손해배상이라면 몰라도 거액의 위로금이 웬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