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다가올 LCD TV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첨단 광시야각 기술을 속속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활용범위가 혼자 사용하던 기존 노트북용에서 여러명이 함께 보는 TV용으로 확대되면서 모든 각도에서 또렷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광시야각 LCD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LCD 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개발, 제품에 적용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 http://www.lgphilips-lcd.com)는 히타치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던 첨단 광시야각 기술 중 하나인 IPS(In Plain Switching)를 크로스 라이선싱 방식으로 획득,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누워있는 액정에 전압을 걸어 세움으로써 빛을 투과시켜 화면을 구현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액정을 눕힌 채로 돌려주는 방법으로 170도에 이르는 광시야각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LG필립스LCD는 IPS 방식이 기존 방식에 비해 15%나 낮은 40%의 개구율을 가져 휘도가 떨어지고 응답시간도 10밀리초(ms) 이상 늦었던 단점을 상판 전극을 이용한 복합경사전계방식(HS) 모드를 추가해 구동전압을 대폭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상하 전극 기판에 일정한 형태의 ITO(Indium Tin Oxide) 전극을 형성하고 전압을 걸어, 액정을 여러 방향으로 자유롭게 눕히는 PVA(Petterned Vertical Alignment) 방식을 독자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혹은 IPS 방식에 비해 대비도(contrast)와 휘도가 월등히 높다. 삼성전자는 중간 밝기에서 응답속도가 느려지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타이밍 컨트롤러 및 드라이버 IC의 성능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하이디스(대표 최병두)도 최근 자체 개발한 울트라 FFS(Fringe Field Switching) 방식의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광시야각 LCD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TFT LCD는 시야각이 120도에 불과했으나 업체들의 활발한 기술개발로 이미 170도 이상의 시야각을 구현하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LCD가 40인치까지는 TV시장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각의 기술들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어떤 업체가 자체 공정을 적용해 생산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