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위성방송사업 동향-해외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가의 위성방송은 80년대 초반 아날로그 방식으로 먼저 시작됐다. 그러나 아날로그 방식이 갖는 기술 및 사업적 한계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특히 아날로그 위성방송의 경우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TV에 비해 화질이나 부가서비스에 있어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가입자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위성방송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90년대 중반 디지털 방송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부터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깨끗한 화질과 다채널시대를 구현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가입자가 급증하는 사업적 성공에 힘입어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들은 기존 아날로그 위성방송을 인수 합병하는 등 거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따라 몇몇 해외 위성방송 사업자들은 앞선 콘텐츠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국에 국한된 방송서비스에서 탈피, 다른 나라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1981년 아날로그 위성방송 사업자가 처음으로 면허를 얻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케이블방송에 비해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1993년 군사무기분야의 전문기업인 휴즈가 ‘디렉TV’라는 위성방송사를 설립, 1994년부터 세계 최초로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작하면서 위성방송사업이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디렉TV는 1998년 위성방송 자회사인 USSB를 합병하는 한편 아날로그 위성방송으로 시작했던 프라임스타를 잇따라 합병하면서 거대 위성방송사업체로 발돋움했다.

 현재 디렉TV는 가입자만 980만명에 달하고 있다. 주요 채널사업자로는 TBC, ABC, CNN, ESPN, 타임워너, 디즈니 등 세계적인 프로그램 공급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또 다른 위성방송 사업자로는 1996년 역시 디지털 방식의 위성방송을 시작한 에코스타가 있으며 5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위성방송을 철저히 상업적인 목적을 위한 방송으로 규정하고 위성방송을 위한 별도의 표준이나 규제를 만들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일본=1984년 미국과 마찬가지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위성방송이 시작됐다. NHK는 1989년 NTSC급의 위성 본방송과 아울러 MUSE 방식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HDTV 방송을 시작했으며, JSB는 1991년 유료방송을 개시했다.

 일본 역시 위성방송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서부터다. 1996년 통신위성(CS)을 이용한 일본 최초의 디지털방송이 탄생했고 이는 현재 일본 최대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퍼펙TV의 모태가 됐다. 스카이퍼펙TV는 현재 266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방송위성(BS)을 통한 디지털 위성방송을 새로 시작했으며 현재 NHK BS 1,2의 시청가구는 1000만이 넘어서는 등 스카이퍼펙TV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JSB의 유료방송 Wowow의 경우 유료가입자가 250만명을 넘어섰다.

 ◇영국=영국에서는 1990년 호주의 언론 재벌 머독 소유의 스카이TV가 BSB를 합병해 설립한 B스카이B의 독점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B스카이B의 채널들은 케이블TV를 통해서도 제공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국 역시 1998년 디지털 위성방송인 스타이디지털이 제공되면서 위성방송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5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프랑스 최대의 상업방송 카날플러스와 비방디그룹 등이 설립한 위성방송 ‘카날 위성(Canal Satellite)’은 1996년 기존의 아날로그 위성방송을 디지텰 방식으로 전환했다. 유럽의 통신위성 아스트라(Astra)를 사용하고 있으며 TV 145채널과 라디오 65개 채널을 공급하고 있다.

 ‘카날 위성’은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의 다른 국가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내 가입자는 165만 정도다.

 ‘카날 위성’ 이외에 프랑스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해 만든 TPS(Television Par Satellite)도 위성방송사업을 하고 있다. TPS는 1996년 지상파 방송사들이 ‘카날 위성’의 약진에 위기의식을 느낀 지상파 방송의 대응이며 현재 90만 정도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