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게임디자인

◆마크 샬츠맨 편저 / 박상호 옮김/ 민커뮤니케이션 펴냄

 

 ‘스타크래프트’나 ‘에이지오브엠파이어’와 같은 세계적인 게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게임산업이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른 이면에는 전세계 게이머를 사로잡았던 ‘불후의 역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우리나라도 ‘스타크래프트’라는 걸출한 대작 게임이 소개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게임산업이 각광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른바 ‘글로벌 블록버스터’라고 불려지는 해외 대작 게임들. 이 게임들은 과연 누가 어떻게 아이디어를 냈을까.

 최근 게임산업이 뜨면서 해외 유수기업에 버금가는 게임 개발을 꿈꾸는 국내 업체들이 늘고 있다. 더불어 게임 전문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게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됐는지 소개하는 실무서다. 보다 수준높은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게임 프로그래머에게는 더없는 이론서인 셈이다.

 이 책은 게임기획서로는 보기 드물게 여러 장르의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액션, 전략, 롤플레잉, 스포츠 등 기본 장르는 물론 퍼즐, 클래식 게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 대한 기획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의 빌 로퍼, 앙상블 스튜디오의 브루스 등 세계적인 게임개발자 150여명의 경험담을 수록, 게임 기획과 관련한 살아있는 정보가 가득하다.

 미국내 50여종의 게임잡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는 저자는 그동안 취재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게임개발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게임기획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작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요소들까지 미리 계산하는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프로그래머·그래픽 아티스트·음향 기술자 등 제작인력을 통해 어떻게 소화될 것인지, 또 언론 홍보 및 마케팅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등이 기획단계에서부터 미리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획과 관련한 정보 외에 게임개발자가 되는 방법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게임개발사를 직접 설립하는 방안에서 게임개발사에 취직하는법 등을 경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99년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지금도 인터넷서점 아마존 엔터테인먼트&게임 분야 판매순위 10위권안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국내 게임개발사 CEO들은 종종 이 책을 프로그래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