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지음, 사회평론 펴냄, 드림북·와이즈북·북토피아 e북 발간
성문종합영어를 제외하고 스테디셀러라 불릴 만한 영어학습서는 흔치 않다. 그나마 성문종합영어도 고등학생 위주의 고전일 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학습서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그 중에 2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내리며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을 보이는 책이 있다. 바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다.
이 책은 지은이가 영어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K양을 5단계의 혁신적인 영어학습법을 통해 모국어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이끌어준 경험담을 소설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기존의 영어학습서와 달리 영어가 개입되지 않고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한 끼 식사보다 밭을 일굴 연장을 주는 셈이다.
나열식, 암기식, 겉핥기식 영어학습법이 아닌 다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와 체화된 신토불이 영어학습법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 신비(?)의 학습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준에 맞는 영어테이프를 구해 반복해 들어라. 들으면서 계속해서 받아쓰는 버릇을 길러라. 그리고 모르는 단어는 꼭 영영사전으로 찾고 수준이 오르면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라. 마지막 단계로 영자신문을 읽는 습관을 체득하면 어느새 영어에 자신이 생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저자는 몸소 체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대화하듯 풀어 설명해 읽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제 이 고전(?)을 전자책(e북)으로도 볼 수 있다. 드림북(http://www.dreambook.co.kr), 와이즈북(http://www.wisebook.com), 북토피아(http://www.booktopia.co.kr)는 각각 컴퓨터를 통해서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를 읽어볼 수 있도록 e북으로 발간했다. e북의 가격은 6500원짜리 종이책의 반가격에도 미치지 않는 2600원이다.
영어학습서 한 권이 2600원이라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 ‘한달이면 TOEIC 200점이 오르고 6개월이면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유창하게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엄청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