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과 자신감으로 꽉 찬 여성 경영인’.
경기도 안양 벤처밸리에 자리잡은 수치지도 검수 전문업체 지오씨티(http://www.geo-city.com)의 조윤숙 사장(33)은 탄탄한 전문지식에다 경력과 기술력을 고루 갖춘 벤처 CEO다.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의 ‘홍일점’인 조 사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수치지도(디지털맵) 검수 개념을 도입한 장본인. 그는 일찍이 GIS 데이터의 품질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고품질의 공간정보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조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로 설립 만 3년차인 지오씨티를 국내 유일, 최고의 수치지도 검수업체라는 반열에 올려놓았다.
경희대학교 공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조 사장이 대학 졸업 후 입사한 곳은 국토개발연구원.
“국토개발연구원에서 일할 당시 법률·제도 마련을 위한 각종 보고서를 기획했던 것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어요. 그 덕택에 엔지니어에다 기획가로서의 경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됐죠.”
이곳에서 책임연구원 때까지 7년 동안 근무하던 그는 수치지도 품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시점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98년 9월 과감히 벤처 창업을 감행하는 모험을 택했다. 그가 들고 나온 주무기는 수치지도 검수. 수치지도 검수란 제작하는 수치지도를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내재돼 있는 오류를 검출, 양질의 데이터가 생산될 수 있도록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벤처기업 사장들이 그렇듯 저도 창업 후 1년여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무척 고생하고 일하며 지냈어요.”
그 결과 조 사장은 지난 5월 제3차 GIS 2001 대회에서 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을 통한 효율적인 국토관리에 기여한 공로로 건설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기업특별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해마다 직원 수가 증가하는 만큼 비례해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텔레콤부문의 신규사업을 위해 이동통신업체의 연구원으로 일하던 남편 강군화씨(34)도 사표를 던지고 최근 부설 연구소장 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시(時)·공(空)·인(人)의 조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업한 조 사장은 “GIS와 텔레콤이 기술·활용·관리 측면에서 모두 시간·공간·인간 요소의 3자 결합체로 발전할 때 비로소 완전한 시스템의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시간·공간·인간의 조화를 기업문화의 창조이념으로 삼고 도전하겠다”고 강조한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