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토대로 본 하반기 IT투자전략

 

  

 올 상반기에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정보기술(IT)기업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의 저점확인과 공공투자의 확대 등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17일 올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컴퓨터, 통신서비스, 인터넷, 전자부품 등의 IT업종별 하반기 투자전략과 유망종목을 선정, 발표했다. 이 중 통신서비스의 수익성 개선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반도체시장의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컴퓨터·전자부품 등의 실적 개선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4분기 바닥확인=반도체업종은 지난 상반기에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계절적인 PC수요의 증가와 10월 출시가 예정된 윈도XP의 영향으로 3분기말에서 4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최악인 시점이 투자 적기며 3분기말에서 4분기에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목으로는 D램업계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경우 차별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반도체 장비업체 실적악화 지속=국내외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반도체장비업체의 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경기에 3∼6개월 후행하는 반도체장비업종은 내년 1분기나 2분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다. 투자유망업체로는 지난 상반기중 경기부진에도 불구, 영업실적이 호전된 주성엔지니어링과 하반기부터 전공정장비 시장진출로 영업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케이씨텍 등이 거론됐다.

 ◇컴퓨터 관련업종 제한적이나마 회복=국내 경기침체와 수출감소로 경상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PC 및 주변기기업종은 하반기에 윈도XP 출시와 CPU단가 인하 등으로 수요가 다소 회복돼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하반기 국내외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해 본격적인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삼보컴퓨터는 미국 신학기와 크리스마스 특수가 기대돼 9월 이후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고 신도리코의 경우는 미국 렉스막스사에 프린터 신규 공급으로 실적 향상이 기대돼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이다.

 ◇소프트웨어, 특화된 업체중심 대응=소프트웨어업종은 상반기 불법복제 단속과 정보화 투자확대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저가수주로 인해 수익성은 크게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공공부문의 정보화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매출은 크게 증가할 것이지만 과당경쟁으로 저가수주가 이어져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정부의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단속이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적호조가 지속될 다우데이타와 XML·모바일 솔루션에 특화돼 있는 인컴아이엔씨 등이 투자유망종목으로 꼽혔다.

 ◇통신서비스, 외형성장 둔화 수익성 개선 지속=상반기 실적호조를 보인 통신서비스업종은 하반기에 유선전화 매출감소와 이동통신전화 가입자의 포화로 외형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 투자규모가 연초 계획보다 축소될 것이고 이동통신업체들이 무리한 가입자 유치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실적호전이 지속되고 있는 SK텔레콤과 KTF가 꼽혔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호조=상반기 실적에서 전자상거래업체인 인터파크와 옥션, 전자상거래에 진출한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에 둔감한 10대 이하가 주고객인 네오위즈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성과 수익성이 예상돼 유망종목으로 선정됐다.

 ◇전자부품, 4분기 계절적 요인에 기대=전자부품업종은 전자제품의 수요부진과 부품재고에 따른 가동률 저하 및 단가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하지만 4분기 윈도XP 출시와 계절적인 수요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PCB업종과 코어업종에 대해서는 장기매수의견이, 수동부품과 RF부품업종에는 중립의견이 제시됐다. 투자유망업체로는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자화전자 등이 거론됐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