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1000억 안팎 제조업체들 "e마켓 먹여 살린다"

 중견 이하 기업들이 e마켓의 수익 제고에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e마켓의 영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아이마켓코리아·MRO코리아·코리아e플랫폼·아이티맥스 등 대부분의 e마켓에 따르면 e마켓의 수익에 기여도가 높은 기업은 매출 500억∼1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이하로 판명됐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중견기업의 구매합리화가 대기업에 비해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이라 해도 중견기업 납품가는 대기업에 비교해 10∼20% 높다. 중계형 서비스보다는 구매대행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다수 e마켓들은 바로 이 점을 활용해 확보한 고객의 전체 구매량을 기준으로 공급사와 납품가격을 협상하되 최종 고객사 납품 가격은 기업군별로 차등을 두어 여기에서 이윤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e마켓의 활용 성공사례에서 e마켓을 이용한 대부분 기업은 평균 5∼10% 정도의 제품단가 인하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기업보다 중견기업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내 정보화가 대기업보다 뒤처져 있다는 점도 e마켓이 중견기업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다. 대기업들이 e마켓을 이용할 때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비롯한 내부 업무시스템과 e마켓 연동 요구는 필수적이다. 길게는 수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고, 이를 지원할 전문 엔지니어도 필요하다. 결국 중견기업은 고객관리에 드는 e마켓의 간접비용 부담도 줄이게 된다.

 e마켓 관계자는 “양·질의 공급사를 확보하고 제품단가를 인하하기 위해선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e마켓을 먹여살리는 것은 중견기업 이하가 될 것”이라며 “중견기업도 평균 10% 정도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e마켓에 적극 나설 것”을 권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