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업체들이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B2G)에서 탈피해 민간 및 해외시장 개척, 신규 아이템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오매니아·지오엔스페이스·GIS소프트·소빈폼테크코리아·지오텔·TLS 등은 B2G 비즈니스에서 탈피해 △민간부문 사업 발굴 △응용사업 개척 △해외사업 육성 등의 방법으로 불황 타개 전략에 본격 돌입했다. 이는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프로젝트의 규모가 예상보다 적고, 또 수주를 하더라도 현재의 입찰형태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산 GIS엔진 개발업체인 지오매니아(대표 이도훈 http://www.geomania.com)는 자체 개발 솔루션의 해외공급을 적극 추진중인데, 특히 기존에 보유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동남아·중국 지역에 대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에 부동산 중개관리 프로그램인 ‘부동산 도우미’를 개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오엔스페이스(대표 이준표 http://www.geonspace.com)는 ‘핸디맵플러스’라는 GIS 전문 측량시스템을 개발해 해외시장을 중점 공략하는 한편 국내의 지도제작 및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핸디맵플러스’의 판매에도 나설 방침이다.
GIS소프트(대표 정동회 http://www.gissoft.co.kr)는 상반기 몇몇 대형 정부 공공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신 후 아예 중앙정부의 공공부문 사업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GIS소프트는 이에따라 지방자치단체의 개별 프로젝트와 웹GIS·쇼핑몰·공간분석 등 소비자 대상의 비즈니스(B2C) 개발로 눈을 돌렸다. GIS소프트 관계자는 “2, 3차례의 실패로 중앙 정부 발주의 프로젝트 수주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개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위성영상업체인 소빈폼테크코리아(대표 이은식)는 러시아의 초정밀 위성영상을 활용한 원격탐사(RS), 지리정보시스템(GIS), 위치추적(GPS) 등 기존 사업 외에 3D시뮬레이션·생활지리정보서비스 등의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한 위성영상판매가 저조해짐에 따라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관광안내지도를 제작·보급하기로 했다.
지오텔(대표 이종민 http://www.geoteli.co.kr)은 텔레콤GIS·모바일ASP 등 민간 또는 소비자 대상의 수익기반을 확충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KTF의 무선서비스, 네이버의 자동응답서비스(ARS) 등에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키로 했으며 최근에는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 등과 제휴, 일반인 대상의 부동산지리정보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TLS(대표 서태섭)는 음성정보기술업체인 보이스메이커(대표 박용후)와 협력해 차세대 지도 서비스인 ‘보이스맵’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이스맵은 음성인식기능과 교통정보기능을 결합해 웹상에서 원하는 위치를 찾고 확인하는 서비스다.
TLS는 우선 다음달부터 웹상의 온라인지도에 음성인식과 음성합성기능을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말까지는 PDA와 이동전화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탈 공공 프로젝트 현상에 대해 한국지리정보소프트웨어협회(KOGIS) 사무국장은 “GIS와 관련한 정부사업의 절대물량이 너무 적은데다 사업의 계약방식과 자격이 업체에 불리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