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장비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중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생산 비준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LG전자 이동종단(단말) 베이징 대표사의 이일총 총경리는 “중국 정부(신식산업부) 관계자가 LG전자와 합작을 추진 중인 랑차오에 생산비준 통과를 짐작케 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CDMA 단말기 생산 비준과 관련한 개별통보가 이뤄졌더라도 외국 기업과의 합작승인 여부 등이 아직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와 합작을 추진하는 커지엔의 경우에도 신식산업부로부터 CDMA 단말 생산 비준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벨의 쳰라이샨 이동통신네트워크부문 고급공정사(총괄책임자)도 “적게는 6개사, 많게는 15∼20개사까지 CDMA 단말기 생산 비준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지만 중국 국가계획위원회가 쉽사리 비준을 낼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아직 생산 비준 시기와 업체 수 등에 대해 확정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CDMA 단말기 생산 비준 기본방침이 ‘생산을 원하는 기업에 모두 허가’한다는 것에서 ‘외국 기업과의 합작 여부와 기술지원 세부항목에 따라 선별한다’는 쪽으로 돌아선 상태여서 최종 비준까지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LG전자 이일총 총경리는 “현재로는 중국 정부에 CDMA 단말기 생산 의사를 표시한 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진출 전략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