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실리콘밸리 감원 열풍 일반 제조업까지 확산

 【iBiztoday.com=본지특약】 실리콘밸리 일대의 기업체 사이에 감원바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감원열풍은 또 생명공학에서 일반 제조업체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철사 제조업체 데이비스와이어(daviswire.com)는 지난 50년대 중반에 지은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 공장을 폐쇄하고 160명을 해고하겠다고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통보했다. 이 업체는 전기료 인상, 높은 인건비,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 익사이트앳홈(exciteathome.com)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200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밝혔다. 흑자전환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이 업체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600명을 감원했다.

 이어지는 감원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마린, 샌머테이오, 샌타클래라 카운티 등지의 실업률은 최근 1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러미다 카운티의 린다 바바로 고용훈련감독관은 “감원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급히 직원을 찾는 업주들의 문의전화가 적어도 하루 두통씩은 있었으나 최근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팰러앨토의 생명공학업체 아피맥스(affymax.com)는 2주전 샌타클래라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의 절반인 99명을 해고했다.

 최근 무료 인터넷서비스 중단계획을 발표한 K마트 계열의 블루라이트닷컴도 지난주 직원의 대부분인 115명을 정리해고했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전자제품 생산업체 EM솔루션은 직원들에게 오는 10월 1일 374명을 감원하겠다고 통보하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서비스업체 아리스타소프트는 오는 10월 12일 새너제이 사무실을 폐쇄하고 192명을 감축하며 DM업체 MSGI다이렉트는 이달 31일 버클리 사무실을 폐쇄하고 122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대형 PC업체 컴팩컴퓨터(compaq.com)도 올해 들어 쿠퍼티노, 프리몬트, 팰러앨토, 플레전턴, 샌브루노, 월넛크리크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 가운데 698명을 감원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컴팩은 올해 8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실리콘밸리 근무자를 대상으로 감원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업들은 7월 한달간 무려 20만5975명의 감원을 발표해 월 감원규모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 입주한 기업들의 감원규모가 4만5000명을 초과, 다른 주에 소재한 기업체들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