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템플릿 개발사업 `급류`

 산업자원부가 ‘3만개 중소기업 정보기술(IT)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업종별 전사적자원관리(ERP) 템플릿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본지 7월 9일자 참조

 산자부가 지난 7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템플릿 실무작업반(TFT)’을 통해 템플릿 개발 사업에 대한 전면검토를 의뢰한 후 이번에 최종 보고서가 나옴에 따라 늦어도 9월 초부터는 본 사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산자부는 올해만 25억∼30억원(3년간 130억원)을 투입, 프로세스 및 업종별 ERP 템플릿을 개발하기로 했다. 원래는 5개 업종에 한해 공통 모듈을 개발토록 할 예정이었으나 프로세스별·업종별 분류를 모두 수용쪽으로 바뀔 전망이다. 즉 컨소시엄에서 제안하는 의견을 중시키로 결정, 개발 회사에서는 확산 효과가 큰 업종을 선택해 업종별 프로세스, 또는 생산 프로세스를 절충해서 제안하면 된다.

 ◇ERP 템플릿이란=이번 최종보고서에서는 그간 논란의 소지가 많았던 ‘ERP 템플릿’에 대한 정의를 구체화했다. ‘ERP 템플릿이란 ERP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ERP 패키지를 기본 엔진으로 각 분야별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중소기업에 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구현한 결과물’인데 △각 회사별 ERP 엔진 △표준 프로세스 △데이터 △방법론 △문서(도큐먼트) 등 크게 5가지로 분류돼 있다.

 ERP 템플릿을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ERP 패키지와 매뉴얼, 적용 방법론으로 나눠진다. ERP 패키지에는 해당 업종별 표준 프로세스 기능까지 포함되며 적용 방법론에는 납기준수를 위한 각 단계별 수행절차, 프로젝트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여 조치할 수 있는 방법, 각 단계별·활동별·업무별로 필요한 산출물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개발주체 요건 및 선정방식=개발 주체는 ERP 엔진에 대한 원천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ERP 벤더들이다. 특히 템플릿 개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ERP 벤더와 시범 적용업체(중소기업), SW 개발업체 및 컨설팅업체, 학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참가해야 한다. 시범 적용업체는 업종 및 프로세스를 대표하는 회사로 최소한 2개사 이상 참여해야 한다. 참여하는 시범 적용업체가 많고 대기업이 참가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방식은 컨소시엄의 수행능력 및 의지에 따라 응모분야에 수를 제한하지 않을 예정이다.

 소요 예산은 1개 ERP 템플릿을 구축할 경우 8개월에 6억원으로 책정해 놓았다. 이 가운데 정부 지원금이 3억원, 참여 IT업체가 3억원을 지불하며 시범 적용업체는 ERP 템플릿 구축 후 운영장비에 대한 비용을 부담한다.

 소유권은 개발업체에 이양하며 판매 수익금의 일정 비율은 상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향후 일정 및 기대효과=산자부는 템플릿 작업반에서 나온 자료를 기반으로 내부 공청회를 거쳐 9월경 사업공고를 낼 예정이다.

 ERP 템플릿은 중소기업 및 업종 특성에 맞게 개발된 소프트웨어(SW)라는 점에서 ERP 도입에 따르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소기업의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표준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사전에 도출, 템플릿에 반영하기 때문에 도입 기업에선 최대한의 BPR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