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업체들이 최근 환율하락으로 막대한 외화관련 이익을 챙기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증시에 상장된 6개 통신서비스업체의 순외화부채는 6말 현재 11억6000만달러였으나 최근 한달반동안(7월1일∼8월 17일) 원화환율이 15.1원 하락, 이 기간에 175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국내 경상수지가 하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연말까지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통신서비스업체의 외화관련 이익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1159억원의 외화관련 이익이 발생한다.
국내 통신서비스업체 중 외화부채가 가장 많은 한국통신은 6월말 현재 511만달러 규모의 외화부채를 보유했는데 지난달부터 시작된 환율하락으로 772억원 가량 부채규모를 줄였다. 한국통신은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511억원의 외화관련 이익이 발생, 환율하락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콤도 최근의 원화강세로 같은 기간에 230억원 규모의 이익을 봤다. 이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92억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올 상반기 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환율하락으로 더 많은 이익을 본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기간에 215억원 규모의 환율 수혜를 봤다. 순이익 규모가 워낙 커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가 미미하지만 기업경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KTF(207억원), 하나로통신(169억원), LG텔레콤(157억원) 등도 환율하락에 따른 이익을 톡톡히 챙겼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최근 환율하락으로 외화관련 이익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재무제표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연말까지 원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이들 업체의 외화관련 이익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 기대 이상의 실적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