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동에 사는 주부 김연숙씨(36).’
며칠전 남편이 선물한 5만원짜리 상품권 3장을 갖고 신촌에 있는 늦여름 세일중인 백화점으로 쇼핑을 떠났다.
빨간 립스틱 세트와 남편 면바지를 각각 6만5000원과 3만5000원에 구매하자 상품권 1장이 남았다.
그녀는 남은 상품권을 갖고 집에 가서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주부요리 200선’이라는 책을 사기로 맘먹었다.
예전같으면 남은 상품권으로 백화점의 다른 품목을 구매했거나 현금를 갖고 별도로 서점에 들러야 했던 김씨가 이번에는 한 종류의 상품권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든 편리한 쇼핑을 즐긴 것이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상품권을 필요한 물품구매에 적절하게 사용한 것이 뿌듯했다.
상품권에도 디지털화 바람이 불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이른바 ‘디지털상품권’이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상품권은 기존 상품권에 즉석복권처럼 일정한 부분에 스크래치보호막을 덧붙여 만든 새로운 개념의 상품권.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매할 때 스크래치보호막을 손톱이나 동전으로 긁어내고 고유번호 및 비밀번호를 확인한 뒤 입력하면 일종의 전자상거래용 화폐가 된다.
백화점이나 일반서점 등 오프라인 이용시에는 기존 상품권과 이용방법이 같다.
주의할 것은 온라인에서 결제하고 남은 금액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스크래치보호막을 벗기고 나면 백화점에서 물품구매가 불가능하다.
디지털상품권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포털업체인 야후코리아와 해피머니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선보인 야후 문화상품권이 첫 작품이다. 5000원권과 액면금액을 선택할 수 있는 야후 문화상품권은 제휴를 맺은 사이버쇼핑몰에서 도서·음반·디지털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또 오프라인 서점 5000여곳에서 책을 살 수 있으며 제휴한 극장이나 음반점에서 각각 영화감상과 음반구매가 가능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아이티켓이 공동으로 선보인 디지털상품권은 1만·3만·5만·10만원권 등으로 다양하다.
신세계백화점·종로서적·크라운베이커리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다음이 구축한 온라인쇼핑몰에 들러 의류·소프트웨어 등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홈쇼핑족이라면 CJ39쇼핑에서 발행하는 디지털상품권을 추천할 만하다. 1만·3만·5만·7만·10만·20만원권 등으로 상품권도 다양하고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풍부한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
디지털상품권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온오프라인 사용이 다 가능하다는 장점은 물론 상품권을 신청한 사람이 디자인과 문구를 넣어 전자우편으로 선물할 수 있는 이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