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래산업에서 분사한 DE&T의 신한철 대표이사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닌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회사로 키워가겠습니다.”

 최근 미래산업으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검사장비부문을 들고 분사한 DE&T(Display Equipment&Total solution)의 신한철 사장(49)은 회사를 명실상부한 전문기술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해외영업본부장을 지낸 신 사장은 자체 개발한 LCD 테스트핸들러가 국내 시장의 75%를 점유하는 등 국내에서는 기술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해외시장 개척작업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이름 그대로 DE&T는 디스플레이 장비는 물론 이를 지원하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므로 정형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의 요구에 맞게 장비를 개발·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맞춤장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정형화를 추구하는 대기업보다 벤처기업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미래산업 시스템사업본부장이던 신한철 사장은 회사 측에 분사를 제안, 독립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사업부를 이끌며 112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3.3배의 파격적인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신 사장은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역동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벤처경영을 택했다. 또 40명의 직원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래산업의 지분 39%, 개인투자가들의 지분 28%를 제외한 33%의 지분을 회사 설립과 동시에 전직원에게 고루 분배했다.

 신 사장은 미래 대비 차원에서 추진한 취급품목 다양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종전 25인치 크기의 LCD를 검사할 수 있는 TFT LCD 테스트핸들러와 6인치 이하의 IMT2000용 단말기 액정 테스트핸들러에 이어 32인치 범위까지 확대 적용 가능한 대구경 테스트핸들러를 이미 개발해놨고 시장 급신장이 예상되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및 유기EL 검사기가 이번 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기에 부품레벨 프로버 카드 개발기술을 일본으로부터 도입하는 한편 내년 중에는 관련 부품 및 서비스를 완전 국산화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도약을 위한 준비단계 수준이지만 디스플레이산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내년부터는 DE&T의 위상을 충분히 과시해 세계 속의 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