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유전체의 DB구축 및 유전체 정보분석을 위한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실 연구원들이 웹상의 DB시스템 성능을 검토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손현석 박사, 두번째가 홍순찬 실장
세계적인 생명공학자들은 인간의 질병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유전체 연구에서 찾았다.
그러나 유전체 연구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새로운 생물학적인 물질이나 현상의 발견이 아니다. 바로 유전체 정보다.
이러한 유전자에서 나오는 정보를 가공해 유용한 정보로 얻어내는 것이 최근들어 새로운 학문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생물정보학(바이오인포매틱스)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실(실장 홍순찬)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유전체의 DB구축 및 유전체 정보분석을 위한 시스템 구축사업을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유전체 정보를 DB화하고 연구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검색·제공하는 유전체 정보 DB 및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
최근 유전자 지도 초안을 작성,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 셀레라사도 슈퍼컴에 기초해 연구를 수행했듯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실은 KISTI의 슈퍼컴을 토대로 생물정보학과 관련된 자료의 DB구축에 나선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연구팀 가운데 하나다.
KISTI는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실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월초 포항공대서 지금까지 오른쪽 방향의 나선구조로만 알려졌던 단백질 구조 대신 왼쪽 방향의 나선구조를 가진 전혀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폴리펩티드) 구조를 발견, 이론적인 규명을 주도했던 손현석 박사를 연구원으로 초빙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기부가 추진중인 국가유전체센터가 설치되면 유전체 연구에서 나오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역할을 슈퍼컴이 수행하게 되며 이를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실이 담당하게 돼 국내 유전체 정보의 ‘보물창고’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실은 지난해 KISTI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했던 과학기술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한축을 맡아 신약개발을 위한 DB구축에 나서는 한편 이를 활용할 웹기반의 화합물 구조 입체 표현기를 개발했다.
또 웹기반의 유전자 정보 표현시스템 구축을 통해 유전자 DB구축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전자 DB시스템에서 데이터별 검색을 지원하고 최신 자료 갱신을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과 대용량 DB를 가공·분석할 수 있는 사용자용 인터페이스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실은 해외 공공 유전체 DB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젠뱅크라는 DNA, PDB·SWISS-PROT·PIR 등의 단백질에 관한 자료를 국내 생명공학자들에게 서비스중이다.
올해는 추가로 새로운 유전체 DB 및 분석 프로그램 구축작업에 나서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며 내달에는 국립보건원과 실용성있는 유전자 자료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바이오 관련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손현석 박사는 “바이오인포매틱스는 기초 생물학, 의학, 응용생물학 분야뿐만 아니라 전산학, 수학, 물리학, 화학공학 등 다른 과학영역과도 연계되어야 하는 학문”이라며 “미래 산업에서 주축이 될 유전병의 진단 및 치료와 신약개발의 핵심기술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