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e비즈 전략]사이버 금광찾기에 `미래` 달렸다

 이제는 e비즈다.

 개념적으로만 언급되던 e비즈가 어느새 통신시장은 물론이고 우리사회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전화로 상징됐던 통신서비스 산업이 데이터통신시대의 구현을 통해 차세대인 e비즈니스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통신서비스산업의 급격한 무게중심 이동을 상징한다. 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시장에 대해 향후 10년간 e비즈가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통신이나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은 e비즈사업을 전략사업부문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이의 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전략사업부문으로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e비즈 사업은 인터넷, 특히 초고속인터넷이용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맞물리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이 결합된 네트워크 환경에서 프로세스를 혁신함으로써 생산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서비스 및 업무처리효율을 개선한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이 e비즈니스다.

 네트워크 환경에서 이뤄지는 정부,기업,개인의 모든 활동이 e비즈니스이다.

 ◇e비즈시대의 도래

 e비즈가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급부상한데는 전화중심의 통신서비스시장이 인터넷기반의 데이터통신시대로 전환된데 힘입은 바 크다.

 우리는 90년대 중반이후 범국가적인 정보화 추진노력으로 유무선을 막론하고 세계적 수준의 정보인프라를 구축하여 e비즈니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 환경을 마련한 상태다.

 세계적 수준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조기구축한 것을 바탕으로 650만가구를 넘어선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고 인터넷이용자층도 2000만을 돌파했다.

 특히 차세대 e비즈 구현환경인 무선인프라의 고속·대용량화도 cdma2000-1x과 IMT2000을 통해 조기구축되는 움직임이다.

 정보인프라의 고속·대용량화와 인터넷이용층의 확대는 국가경제에서 e비즈의 도래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이제 온라인을 통한 e비즈는 우리경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촉매제로 다가온 것이다. 

 ◇e비즈의 가능성

 국내외 주요연구기관들은 e비즈니스시장이 오는 2003년까지 99년대비 10배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더욱이 e비즈는 굴뚝으로 상징되는 전통기업들은 물론이고 온라인기업들도 궁극적으로 실현해야 하는 지향점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작단계를 갓 넘어선 상태다.

 지난 2000년의 경우 국내 전자거래 규모는 약 7조원에 이르러 우리의 e비즈는 도입단계를 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양적으로 볼 때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되며 정보인프라와 인터넷이용층 등 우리가 가진 여건을 고려할 때 선진국 이상이다. 우리의 e비즈는 앞으로 자생력을 찾아갈 전망이다.

 오프라인 기업들의 온라인 기술접목이 유무선을 가지리 않고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나 재계 차원의 전략적 고려도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발판으로 최근 2∼3년동안 급성장한 벤처강국을 보유하고있다.

 B2B, B2C, B2G 등 e커머스분야와 인터넷교육 등 제반 e비즈분야의 솔루션들을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기술력과 상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의 이같은 e비즈 경험은 중남미나 중국·동남아·중동·아프리카·CIS지역 등 이머징마켓에 진출되고 있기까지하다.

 단적인 예가 한국통신과 벤처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추진하는 해외 e비즈사업과 국내 SI·NI업체들의 세계시장 공략이다. 이는 머지않아 우리의 커다란 수출자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e비즈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데 있다.

 지난해 이후 세계적인 민간 컨설팅기관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이 e비즈니스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경우 비용측면의 경쟁우위마저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듯이 e비즈는 당면과제다.

 ◇통신사업자의 e비즈 등장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의 e비즈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움직임은 우리의 IT기반의 성숙도를 상징한다.

 우리의 온라인거래가, 실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사업자들의 e비즈 전략화는 당연한 흐름이고 우리의 자신감의 표출이다.

 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온세통신·두루넷 등 유선사업자들의 움직임이 그렇고 SK텔레콤을 필두로 한 무선사업자들의 e비즈 전략화도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고 있다. 마치 우리사회의 기반을 밑에서부터 뒤흔들 것같은 움직임이다. 독서든 금융거래든 쇼핑이든 유료행위든 모든 생활을 네트워크상에서 가능하게 할듯이 각종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과 투자능력, 인지도, 마케팅 능력, 광고·홍보능력을 갖춘 통신사업자들이 e비즈시대의 본격화를 위한 선봉에 서있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사실 우리의 e비즈는 모든 측면에서 열악한 위치에 있는 벤처기업들이 주도하다 보니 당초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 양상을 나타냈던 경향이 있었다.

 통신사업자가 수요창출의 전면에 위치하고 벤처기업이 이를 뒷받침하는 e비즈 구도는 하나의 가능성이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은 그 속성상 수요창출에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최고의 인지도를 갖춘 거대 통신사업자군과 벤처기업의 결합은 우리사회의 e비즈화는 물론이고 우리 e비즈 기술의 세계화에 밝은 빛을 던져줄 것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