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KMS 도입 `팔걷었다`

 유통업계가 사내외 유통관련 경험 및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지식경영시스템(KMS) 등을 도입하는 등 유통 노하우 관리에 발벗고 나섰다.

 ◇현황=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신지식경영시스템인 ‘H-KIS’를 오픈, 편재돼있던 유통경영 및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업무의 신속성을 확보해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임직원의 관심을 높이고 신규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식공유 마일리지’시스템을 도입, 노하우 등록시 점수를 부여하거나 임직원의 조회수에 따라 누적점수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노하우나 새로 습득한 지식 및 공유할 만한 정보를 등록하면 운영자가 가치를 평가해 점수를 주며 사내 시스템에 자신을 전문가로 등록한 후 해당분야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하면 성과에 따라 마일리지가 부여된다.

 LG유통은 ‘지(知)-마트’라는 지식경영시스템을 지난달부터 가동, 지식자원을 모으고 경험공유를 통한 기업경영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LG유통은 지적자산 축적에 기여한 직원을 대상으로 보상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와 별도로 업무를 통해 취득한 정보와 지식은 개인 이전에 조직의 자산이라는 점을 계도해 나가고 있다.

 최근 한화유통은 유통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도입을 그룹 차원에서 확정하고 3개월 정도의 준비과정을 거쳐 연말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롯데백화점도 사내 인력개발팀을 중심으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배경=유통경험이 자신만의 재산 및 무기라고 생각하는 유통업계의 관행 속에서 오랜 경험으로 축적한 개인의 노하우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그동안 유통업계의 유통 노하우는 체계적으로 정리·축적되지 못했다. 더구나 사원의 이직률이 어느 업종보다 높은 상황에서 노하우의 유지 및 전달마저 부족해 중복투자를 유발하고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는 위험을 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매장에 수익기반을 둔 유통업체는 제조업체와 달리 고객과 직접 접촉하고 판촉 성공사례, 고객만족 등 여러 경험을 쌓게 되며 이것을 바탕으로 발전한다.

 이에따라 최근들어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현장경험을 체계적으로 생성, 축적하고 전사적인 공유를 통해 비용절감 및 매출 시너지효과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망=유통업체의 개별 매장에서 나타난 성공이나 실패, 판촉효과에 관한 경험이 전 매장으로 확대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

 실제로 LG유통의 경우 지역 개별 점포에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 명절이나 연휴기간에 편의점 LG25의 하루평균 매출을 1.5배 가량 높이는 효과를 얻었고 LG슈퍼도 개별 점포의 다양한 판촉경험을 공유, 전체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경험 및 노하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KMS 도입이 유통업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LG유통 경영기획부문 박성환 상무는 “유통분야의 지적자산은 대부분 개인의 경험으로부터 생성되기 때문에 몇몇 전문가의 머리 속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통업계의 KMS 구축과 이를 통한 지식공유는 어떤 업계보다 전반적으로 매출 시너지효과를 크게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