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온라인 불법복제 판친다

 【본지 특약=iBiztoday.com】조앤 롤링에서 스티븐 킹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서적이 인터넷 해적들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다.

 영국의 인터넷 조사업체인 ‘인비저널(envisional.com)’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는 저작권 보호 서적의 해적판은 7500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출판업계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 냅스터(napster.com)로 골머리를 앓던 음반업계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인비저널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과 존 그리샴 같은 일류 작가를 비롯해 수많은 작가들이 인터넷 해적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발간된 서적들이 냅스터와 유사한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수천가지의 해적판 서적이 무료로 인터넷에 올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비저널은 저작권이 보호된 출판물을 상대로 한 인터넷 해적 행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어 출판계도 머지않아 음반업계가 냅스터 등의 무료음악 사이트로 인해 입은 심각한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인터넷의 출판물 해적 행위가 전세계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심각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비저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짜로 입수가 가능한 해적판 e북은 모두 7267권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장르는 공상과학과 공상문학 분야였다.

 세계적인 작가들 중 스티븐 킹이 가장 많이 해적 행위를 당해 인터넷 해적 피해 1위를 차지했고 조앤 롤링, 첩보소설의 대가 톰 클랜시, 인기 공상과학 소설가 더글러스 애덤스가 그 뒤를 이었다.

 책을 상대로 한 해적 행위에는 주로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됐다. 가장 흔히 사용된 방법은 저작권이 있는 서적을 스캐닝해 e북으로 전환한 것으로 이 경우 다운로드와 프린트가 가능하다.

 지적재산권 전문법률회사인 브리파의 클레어 그리피스 변호사는 “e북의 복제와 다운로드는 가장 간편한 저작권 침해 방법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 ‘라이딩 더 불릿(Riding the Bullet)’과 같은 저작권 보호 서적의 복제방지 프로그램을 푸는 것이다.

 그리피스는 인터넷 해적을 찾아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해적물에 대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업체(ISP)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인비저널은 “책과 음악뿐 아니라 사진·동영상 등 재산권이 보호되는 다양한 저작물에 대한 도둑질이 대규모로 저질러지고 있다”며 “이런 행위가 가능해진 것은 바로 인터넷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