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더불어 국내 최대 통신장비 수요처인 SK텔레콤의 전송장비 구매방식이 내년부터 크게 달라진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02년부터 TCO(Total Cost of Ownership) 개념을 도입해 그동안 장비구매가 필요한 경우마다 입찰을 실시,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에 1년 단위로 1, 2차 협력업체를 선정해 놓은 후 장비구매가 필요할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이들 협력업체를 통해 장비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 전송망 구축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장비구매방식을 내년부터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아래 이미 지난 7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RFI(Request For Information)를 10여개 광전송장비 공급업체에 발송한 데 이어 이달들어서는 RFP(Request For Proposal)를 발송, 오는 25일까지 장비공급업체들로부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이달말까지 제안서 평가작업을 거친 뒤 다음달에는 공급자 선정 및 합의서 작성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통신사업자가 장비를 구매하는 데 있어 프로젝트별로 장비를 발주하지 않고 연간 단위로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한 후 장기적으로 장비를 구매하는 방식은 국내 처음으로 SK텔레콤의 이같은 장비 구매방식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국내 전송장비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비공급업체의 경우 예전과 달리 제안서 평가작업을 통해 1, 2차 협력업체로 선정되지 못하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년 동안 SK텔레콤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돼 협력업체로 선정되기 위한 각 장비업체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이 장비공급업체에 발송한 RFI 및 RFP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에 대전과 진주를 DWDM장비로 연결하는 것을 비롯해 ITC-성수-수유-분당을 10G급 광전송장비로 연결하고 둔산-광주-전주, 대전-대구-부산은 2.5G급 광전송장비로 연결하는 등 전송망고도화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TCO를 고려해 장비구매방식을 전면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전송장비 구매물량 및 예산규모 등에 대해서도 2002년도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