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통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기술제일 경영, 고객만족 경영, 환경친화 경영을 추구해야만 21세기 디지털 경제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상은 저 자신보다 그동안 신경제의 중추 엔진으로 묵묵히 땀흘려 온 벤처기업에 대한 국가적 기대를 반영, 모든 벤처기업인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2일 용평에서 열린 경영학회 통합학술대회에서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41)은 “정부의 벤처기업육성 정책과 사회 각층의 관심 및 지원, 업계의 노력 등으로 우리 벤처기업이 현재 1만2000개에 이를 정도로 양적 성장을 거둬왔지만 그 과정에서 벤처 거품론, 금융사기, 벤처기업인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벤처 경영자와 임직원들이 위축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를 뛰어넘기 위한 벤처기업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더욱 무겁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에서 장 사장은 첨단 정밀제어 분야 핵심기술 개발에 의한 선진국 기술종속 극복, 직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합리적 평가시스템 구축, 수평적 조직문화와 리더십, 벤처기업협회장으로서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선정됐다.
장 사장이 지난 88년 다섯명의 동료들과 컴퓨터수치제어(CNC) 장치 전문 벤처기업인 터보테크를 설립한 지 이제 15년. 벤처기업의 대표이자 국내 벤처업계의 구심점으로서 그의 경영철학이 주위의 인정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8년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우수기술경영인상,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 수상에 이어 그해 말 국내 벤처기업 CEO로는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회의)의 ‘차세대 지도자(GLT) 100인’으로 선정돼 국제적으로 한국 벤처 경영자의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엔 신산업경영대상 ‘올해의 신산업경영인상’을 수상하는 등 기업경영과 관련해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과 7월엔 각각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을 시작해 국가경제는 물론 기초 및 첨단기술 발전을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 벤처업계에 불어닥친 힘겨운 경영여건에 대해 그는 “벤처위기론에도 불구하고 디지털경제 패러다임에서 벤처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역할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도 도처에서 수많은 내일의 ‘벤처스타’들이 부단한 노력을 경주, 여전히 우리 경제에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