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 시장이 열렸다.
23일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가계획위원회가 중국에서 CDMA단말기를 생산할 업체를 선정(비준)해 최종 발표기관인 신식산업부와 전국 성(省)과 시(市) 정부, 성·시 계획위원회에 문건으로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비준을 얻은 업체는 중싱통신·다탕전신·쇼우신집단·커지엔·닝보버드·TCL·랑차오·해신·다시엔·둥팡통신·콩카·하이얼·CEC·톈진보천·조세코·탑스 등 19개 업체다. 이 가운데 랑차오(LG전자), 커지엔(삼성전자), 남방고과(현대큐리텔) 등은 국내업체와 합작을 추진중인 업체들이다.
또 세원·맥슨텔레콤, 팬택, 텔슨전자 등 국내 중견 단말제조업체들과 제휴 및 공급계약을 체결한 다시엔, 둥팡통신, 콩카, 닝보버드도 생산비준을 얻어내 앞으로 국산 CDMA단말기 중국수출이 폭넓게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CDMA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은 단말기 생산비준이 나오자마자 이달 말부터 3일간 비준 획득업체, 단말기 대리점을 초청해 제품전시 및 계약을 체결하는 행사를 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커지엔, LG전자-랑차오, 현대큐리텔-남방고과의 CDMA단말기 생산업 조인트벤처 설립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커지엔과 함께 중국 선전에 연산 200만∼300만대 규모의 CDMA단말기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중국 산둥성에 랑차오그룹·얀타이개발공사·체리소프트웨어 등과 공동 설립한 CDMA단말기 연구개발법인인 ‘랑차오LG디지털모바일연구센터’의 생산법인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중신통신과의 CDMA단말기 생산 제휴가 무산돼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은 남방고과가 생산비준을 획득, 이 회사와의 제휴 및 합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업계 현지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중국에서 폴더형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중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소비성향이 한국시장과 닮은 꼴”이라며 “2세대 CDMA 이동통신 상용화 종주국으로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이동통신 장비기업들이 시장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