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한국 전자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초석이 돼왔다고 자부합니다.”
창립 10주년을 맞는 전자부품연구원 김춘호 원장(44)은 연구원 10년사를 이같이 평가했다. 연구원은 원천기술에 관한 한 황무지나 다름없던 국내 전자산업에 꾸준히 기술경쟁력의 씨앗을 뿌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10주년을 맞은 연구원에 대한 정부·유관기관·업계 등 각계의 기대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부품소재 원천기술의 중요성으로 미루어 볼 때 사명감을 가지고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는 큰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98년 7월 초대소장 김정덕 박사와 장세탁 박사에 이어 4대 소장으로 취임한 김 원장은 99년 HDTV 위성방송 수신기술과 지난해 차세대 대용량 정보저장장치 개발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최근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김 원장은 오는 2005년까지 2000억여원을 핵심부품·소재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일렉트로(Electro)0580사업의 성공적 출발을 위해 현장을 뛰고 있다.
김 원장은 또 “고주파 재료, 디스플레이, 광부품 등 소자통신 부품과 시스템IC, 멀티미디어, 메카트로닉스 등을 중점 핵심기술 개발분야로 방향을 설정했다”며 “효과적인 연구를 위해 중장기 프로젝트로 연구개발 방식을 전환하는 한편 연구재원 확보를 위한 수익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틈날 때마다 ‘새 출발’과 ‘제2의 도약’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한다. 김 원장은 “원천 핵심기술 개발과 국내외 우수연구기관과의 대외협력 강화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 21세기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는 연구원의 비전을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